조계종, 4월 3일 봉은문화회관서
전국 9개 지역서 10월까지 이어져
11월 12일, 국제컨퍼런스로 폐막
진우 스님 “그대로 보는 힘 길러야”
외국 대사 초청 선명상 등 체험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선명상이 지닌 치유와 수행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2026 국제선명상대회’가 4월 3일 개막했다. 사진은 3일 서울 봉은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식 모습.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도 현대인들의 불안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는 여전한 가운데, 선명상을 통한 마음 회복의 길을 제시하는 국제선명상대회가 개막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4월 3일 서울 봉은문화회관에서 ‘2026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AI시대의 선명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선명상이 지닌 치유와 수행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봉은사 일대에서 진행되는 서울 대회에서는 AI 기반 맞춤형 명상 프로그램 ‘마음처방전’을 비롯해 선명상 콘서트, 사찰음식 선명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후 공주·세종·대구·울산·영덕·부산·영암·장성 등 10월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도 지역 특성을 살린 선명상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대회는 11월 1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제컨퍼런스와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진우 스님은 환경과 생명, 건강의 가치가 중요해진 현시대에 선명상은 세계 인류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스님은 이어 “첨단과학의 발전은 편의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며 “선명상은 우리 안에 본래 갖춰져 있는 맑고 고요한 본성을 회복하는 정신문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우리는 외부 상황을 바꾸려 애쓰면서도 정작 내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흐름은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즐거움과 괴로움, 좋고 싫음은 상호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지적하며 “선명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아니고, 따라가는 것도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고 거기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진우 스님은 “2026 국제선명상대회에서는 움직임과 소리, 맛과 향 등 다양한 방편으로 오감을 깨우는 수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체험의 모습은 다양할지라도 결국 그 본질은 건강과 행복, 깨달음을 회복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선명상의 지혜가 널리 퍼져 현대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자비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스님.
선원수자회 상임대표 불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선명상의 방향성을 짚었다. 스님은 “명상의 방향이 없다면 그건 그저 ‘멍때리기’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개인의 깨달음과 중생의 행복을 위한 수행으로 선명상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경 스님은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문제도 짚었다. 스님은 “내가 나를 사랑하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가 안전하려면 다른 나라의 안전도 지켜줘야 한다”며 “대회를 통해 전쟁이 하루 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스님(고운사 주지)은 전국 9개 지역에서 펼쳐질 선명상축제가 사회 전체를 환히 비추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스님은 “각 교구본사는 지역의 수행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마음의 정원’을 열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마음의 주인공으로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불산 스님은 선명상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이 되길 발원했다. 불산 스님은 “현대인의 복잡한 생각의 파도를 잠재우고, 화두를 통해 오직 한 생각에 몰입해 내면의 본래 밝은 성품을 찾는 방법인 간화선은 우리 수좌들이 수천 년간 지켜온 치열한 구도의 전통”이라며 “이번 대회가 선의 지혜가 산문을 넘어 세상 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고통이 자비와 평온으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대회의 역할과 가능성에 기대를 드러냈다.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김도형 문체부 종무실장.
민병덕 국회의원.
이헌승 국회정각회장은 “조계종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는 국제선명상대회는 불교의 전통적 선 수행을 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하고 명상의 가치를 일상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경쟁 속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중심을 세우는 선명상의 가치 더욱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신해 김도형 문체부 종무실장은 “선명상은 몸과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훈련”이라며 “정신문화의 보물인 선명상이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고 K-컬처의 기반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덕 국회의원은 “정치인들 또한 불안과 부담 속에서 마음이 지치기 쉽다”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선명상은 꼭 필요하다. 그 가치가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불산 스님,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장 미산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민병덕 국회의원, 에밀리아 가토 이탈리아 주한 외국대사, 어해용 암치유 전문의가 단상에 올라 각기 다른 선명상법을 소개하고 대중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불산 스님,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장 미산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민병덕 국회의원, 에밀리아 가토 이탈리아 주한 외국대사, 어해용 암치유 전문의가 단상에 올라 각기 다른 선명상법을 소개하고 대중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막식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스님, 법주사 주지 정덕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불산 스님과 수좌회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총무부장 성웅 스님과 부실장 스님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전등사 주지 여암 스님,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주지 혜솔 스님 등이 참석했다. 또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한명우 현대불교신문 대표, 주한 외국 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조계종은 ‘2026 국제선명상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4개국 주한 외국 대사와 배우자를 초청해 선명상과 사찰음식을 체험하는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개막식에 앞서 조계종은 ‘2026 국제선명상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4개국 주한 외국 대사와 배우자를 초청해 선명상과 사찰음식을 체험하는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외국 대사들은 봉은사 수월관 대방에서 선명상위원 혜주 스님의 지도 아래 선명상을 실참한 뒤, 보우당으로 자리를 옮겨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이 준비한 사찰음식을 공양하며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 자리가 작은 고요와 여유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 경험을 각국에 전한다면 많은 이들의 마음에도 평안과 안정이 함께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리아 가토 이탈리아 대사는 “한국불교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다”고 했고, 미즈시마 코이치 일본 대사는 “명상이 고통을 견디는 수행이 아니라 마음의 평안을 위한 것임을 새롭게 느꼈다”며 일상 속 실천 의지를 밝혔다.
스리랑카·인도·라오스 등 불교권 국가 대사들도 “각국의 명상 전통과 닮은 점이 많다”며 공감을 표하고, “이번 체험이 마음의 안정과 국가 간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찰음식 명장 선재 스님.
사찰음식을 준비한 선재 스님은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양의 의미를 강조했다. 스님은 “불교는 ‘비움’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선명상은 마음의 번뇌를 덜어내는 것이고, 사찰음식은 몸 안의 독소를 빼내는 과정”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공양’은 나와 이웃, 그리고 자연의 생명이 함께 하면서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나눔의 의미를 지닌다”며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여러 재료가 어우러져 하나의 맛을 이루듯 오늘 이 자리가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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