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베니지아노. SSG 제공
인천 = 정세영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의 표정은 무거웠다. SSG는 또 외국인 투수를 바꿨다.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앤서니 베니지아노와의 동행은 끝났다.
SSG는 4일 베니지아노의 방출을 결정했다. 베니지아노는 올 시즌 SSG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과 적응 문제 속에 결국 짐을 싸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쏠(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베니지아노와의 마지막 면담 내용을 전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KBO리그가 훨씬 어렵고 힘들었다고 하더라. 적응하는 과정이 가장 쉽지 않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니지아노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79.2이닝을 던졌지만 퀄리티스타트는 단 1차례뿐이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선발로서 안정감과 이닝 소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SG의 이숭용 감독. SSG 제공
이 감독은 “해외에 나간 경험이 처음이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알게 모르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리그 적응뿐 아니라 음식, 문화, 생활 방식까지 모두 중요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데서 오는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가 배려한다고 해도 외국인 선수들이 실제로 느끼는 고충은 또 다를 수 있다. 베니지아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이야기해봐도 그런 부분이 참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결국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SG는 이미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새 외국인 투수로는 일본 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빌라는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에서 15경기, 이 중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SSG의 베니지아노. SSG 제공
SSG 구단 관계자는 “빠르게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전반기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도 “몇몇 투수의 영상을 봤고, 지금 협상이 진행되는 선수도 그중 한 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구는 기본적으로 시속 150㎞ 안팎이 나오는 것 같고, 변화구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다. 토마스 해치도 좋은 투수지만 아직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새로 오는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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