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AI] 류재철 사장, AI 전환 속 4대 전략 방안 발표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3월2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한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구동계인 액츄에이터를 직접 설계, 생산해 전 세계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합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로봇 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AI 기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류 사장은 "AI가 LG전자를 둘러싼 산업 환경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면서, 현재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은 커졌으나 동시에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라고 경영 현황을 분석했다.
그는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성과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통해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하겠다"며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그가 제시한 4대 전략 방향은 주력 사업의 초격차 확대, B2B·플랫폼·B2X 등 고수익 육성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미래 성장 동력의 전략적 육성, 그리고 AX(AI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먼저 주력사업에서는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매출·이익·브랜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과 성능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수익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한다. LG전자는 B2B, 플랫폼, D2X 등 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과 이익을 각각 지난해 대비 1.7배, 2.4배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4대 미래 비전 영역으로는 로봇, AIDC(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AI 홈이 정의됐다. LG전자는 독보적인 제조 역량에 AI 솔루션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들 영역에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AIDC 냉각 솔루션 사업은 기존 공랭식 외에도 차세대 기술인 액체 냉각을 포함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 진입을 추진한다.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는 2024년 조직 설립 이후 확보한 5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제조 혁신 시장의 리더로 도약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로봇 분야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 연간 4500만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와 가전용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액츄에이터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CES에서 선보인 브랜드 '악시움'을 필두로 부품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피지컬 AI 로봇 '클로이드' 상용화도 서두른다.
류 사장은 "내년에는 클로이드가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에 직접 투입될 것"이라며, 로봇이 실전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데이터 팩토리'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로봇 상용화 과정에서 "사람이 너무 쉽게 하는 것들도 로봇한테는 너무나 어려울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일들이 로봇한테는 쉬울 수도 있다"면서, 실증(PoC) 과정을 거쳐 LG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류 사장은 AX를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닌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의 핵심 수단으로 정의하고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추진한다. 현재 제품 개발 영역에서 거두고 있는 고정비 절감 등의 성과를 전사 차원으로 확대하고, 신설된 혁신 추진 담당 조직을 통해 AI 에이전트와 직원이 협업하는 구조를 실질적인 실행과 성과로 연결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