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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루이뷔통·에르메스도 못 버틴다’…왜 유럽 명품업계 주가는 급락했나?

중동 전쟁부터 유럽 주요국 시위까지 겹치면서 유럽 주요 명품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루이뷔통·에르메스도 못 버틴다’…왜 유럽 명품업계 주가는 급락했나?

구찌 실적 부진에 케링 주가 16% 폭락…LVMH·에르메스도 하락세

중동전쟁에 유럽시위 유탄까지 겹친 탓…‘명품 큰손’ 중국 소비 부진도 계속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8일 촬영된 파리 루이비통 매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부터 유럽 주요국 시위까지 겹치면서 유럽 주요 명품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찌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은 23일(현지시간) 파리증시에서 주가가 전장보다 16% 폭락했다. 하루 앞서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케링의 주력 브랜드 구찌의 매출액은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르멜 풀루는 실적이 부진한 매장 폐쇄에 속도를 더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105개를 폐장했고 연내 20개 추가 폐장이 예정됐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실적 부진이 발표된 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가 1.5% 하락하면서 LVMH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가 됐다. 이는 10여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SCA도 이날 주가가 4% 하락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초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에르메스는 오랫동안 고전해온 다른 명품업체보다 비교적 선방해 왔지만 올해 3분기에는 중국 수요 약화로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선행 PER은 현재 27배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70배보다 급락한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에르메스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케링과 에르메스, LVMH 모두 올해 들어 주가가 40% 하락했다. 주요 고객인 중국 부유층이 부동산 위기, 당국 세금 단속 강화 등으로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동전쟁이 장기화하고 국제 유가 상승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최근 벌어진 시위로 파리 방돔광장부터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주요 명품 거리의 매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럽 명품업계가 국제정세뿐 아니라 유럽 내 정치적 리스크에도 직면한 처지라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 역시 주가 하락으로 평가 가치가 낮아졌으나 프랑스 소요 확산에 따른 또 다른 리스크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명품기업 주식을 사들이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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