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팬을,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이소영 기자] “야구를 못하다가, 잘하다가….”
롯데의 제2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욱(52) 감독이 선수단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경기력 기복을 짚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 이 감독이 제시한 해법은 ‘스마트한 야구’와 ‘수비 강화’다.
롯데는 31일 오후 2시 롯데호텔 부산에서 이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2026시즌을 7위로 마친 롯데는 김태형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이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이날 행사엔 이택근 신임 단장을 비롯해 주장 전준우, 김원중, 박세웅, 한동희도 참석했다.
돌고 돌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부산 출신인 이 감독은 1997년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은퇴 후 롯데와 LG, NC에서 수비 코치를 역임했고, 2019년 NC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3년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2025년부터는 국가대표팀 수비 코치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다.
친정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감회도 남다르다. 이 감독은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변한다고 한다”며 “여러모로 뜻깊은 자리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고, 가을 잔치에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새 출발을 앞두고 꺼낸 화두는 ‘스마트한 야구’다. 이 감독은 “데이터는 확신을, 준비는 철저함을 만든다”며 “스마트한 야구란 경기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준비한 상태에서 승부에 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수비를 강조했다. 그간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이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사전에 대비한다면 승리할 확률도 훨씬 높아진다”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본기와 개인별 루틴 확립도 주문했다. 그는 “아무리 정교한 전략과 데이터가 존재하더라도 결국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은 선수들”이라며 “탄탄한 기본기와 루틴이 결합할 때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처럼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린다. 수비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덧붙였다.
밖에서 지켜본 롯데의 모습은 어땠을까. 이 감독은 “롯데는 젊은 팀이다. 정말 야구를 잘하는 팀 같다가도 어떨 땐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자신만의 루틴이 없다 보니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진단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팬들의 오랜 염원인 가을야구 진출이다. 이 감독은 “선수단의 실력을 100%라고 가정하면 올해는 그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전력을 온전히 끌어낸다면 5강을 넘어 더 높은 곳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 개개인의 발전이 필요하다. 효율성을 높이고 각자의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내년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shong@sportsseoul.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