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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봇·웰니스..스타트업 손잡은 건설사 '주거 플랫폼' 경쟁

선발 기업에는 서비스·사업모델 검증, 공동 기술개발, 사업 협력 기회, AWS·네이버·메가존 등의 클라우드 바우처, 최대 5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 등이 제공된다. 겉으로는 공모전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의 현장...

로봇·웰니스..스타트업 손잡은 건설사 '주거 플랫폼' 경쟁

삼성물산 ‘FutureScape’ 생활 전반 혁신 기술 모집

현대건설·DL이앤씨·호반도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건설현장 넘어 주거·복지·플랫폼 실증 본격화

“짓는 기술에서 사는 경험으로”…경쟁 축 이동

이미지=삼성물산

건설사들이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 주거 서비스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생산성과 안전을 높이는 기술 협업을 넘어 로봇, 웰니스, 시니어 리빙, 홈플랫폼 등 생활 전반으로 협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삼성물산은 10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6 FutureScape’를 통해 미래 혁신을 설계할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로봇 솔루션, 웰니스 솔루션, 시니어 리빙 솔루션, 홈플랫폼 솔루션, 차세대 에듀테크, 자유주제 등이다. 설립 10년 미만 스타트업이면 지원할 수 있으며 접수는 13일부터 5월 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6개 안팎의 스타트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 기업에는 서비스·사업모델 검증, 공동 기술개발, 사업 협력 기회, AWS·네이버·메가존 등의 클라우드 바우처, 최대 5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 등이 제공된다.

겉으로는 공모전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의 현장·주거 플랫폼과 스타트업 기술을 연결해 실증과 사업화까지 이어가는 협업 프로그램에 가깝다.

건설사는 필요한 기술을 외부에서 빠르게 검증하고, 스타트업은 대규모 현장과 주거 브랜드를 시험무대로 확보하는 구조다.

이번 공모전은 모집 분야가 전형적인 건설 신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로봇과 홈플랫폼은 물론 웰니스, 시니어 리빙, 에듀테크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건설사의 관심이 ‘짓는 기술’에서 ‘사는 경험’을 설계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건설사 경쟁이 분양 성과와 시공 역량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누가 더 편리하고 건강하며 오래 머물고 싶은 주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지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 3년간 FutureScape를 통해 선발한 21개 스타트업과 공동사업화 모델 검토 및 현장 실증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선발 기업들과는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맞춤형 심리상담, 래미안 입주민 대상 XR 기술 실증, 공사현장 협력사 외국인 근로자 대상 AI 통번역 서비스 실증 등을 진행했다.

건설현장과 주거공간, 임직원 복지까지 스타트업 기술의 시험무대로 삼은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물산만의 일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3월 서울경제진흥원 등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공모를 열고 기술검증(PoC), 사업화 지원금, 공동 상품개발, 투자 검토, 글로벌 진출 기회 등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스마트 건설기술, 탄소중립기술, 친환경 에너지기술 등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을 모집해 현장 PoC와 공동 기술개발,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반그룹도 AI, 건설자동화, 로보틱스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증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스타트업 협력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시 혁신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스타트업 지원을 넘어 건설 현장과 사내 업무공간, 나아가 주거 브랜드 자체를 새로운 기술의 시험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자체 개발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외부 혁신을 끌어들여 검증하고 사업화하는 방식이 건설업의 새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건설사의 경쟁도 ‘무엇을 지을 것인가’에서 ‘어떤 삶의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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