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몽강 교육체육국장 인터뷰
“창녕교육당국·군 지원에 감동
양측 교류 사업 지속하자” 뜻 밝혀
한중 학생들 “따오기로 공통점 발견
너무 재미있고 신기한 시간이었다”
‘2026 한·중 국제 따오기 학생 교류 캠프’에 참가한 한중 양국 학생이 창녕군 대합면 우포늪 체험장에서 쪽배 타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시우 기자
중국 한중시 양현 중학부(중학교) 타오 팡 선생이 지난 1일 오후 2시 창녕군 이방초등학교 도서관에 들어섰을 때였다. 그는 아동용 만화 <삼국지>를 발견하고는 학생들을 불러 <삼국지>와 <초한지> 속 한중시 역사를 얘기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과 중국 문화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중국 교사·학생들 모습이었다.
중국 산시성(섬서성) 한중시 양현 교육체육국 교류단과 양현지역 초교·중학교 학생들, 창녕군 초등학생들이 3박 4일간 함께한 ‘2026 한·중 국제 따오기 학생 교류 캠프(9월 29일∼10월 2일)’는 이렇듯 따오기를 매개로 두 나라와 학생들 사이에 공통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2026 한·중 국제 따오기 학생 교류 캠프’에 참가한 한중 양국 학생이 창녕군 대합면 우포늪 체험장에서 쪽배 타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시우 기자
‘2026 한·중 국제 따오기 학생 교류 캠프’에 참가한 한중 양국 학생이 창녕군 대합면 우포늪 체험장에서 쪽배 타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시우 기자
캠프 마지막 행사였던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쪽배 체험 행사’가 진행된 우포늪 체험장에서 만난 중국 교류단 책임자인 몽강 양현 교육체육국장은 “창녕교육지원청과 창녕군의 이번 지원에 솔직히 감동했다. 학생들과 공감하는 체험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정말 손길이 많이 간 내용들로 구성됐다”며 “구체적이고 세심했으며 참가 학생 모두 재미있다고 해 정말 성공적인 교류 행사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에서도 ‘따오기의 고향’으로 불리는 한중시(산시성 지급시) 양현(한중시 11개 구·현 중 하나, 구·현은 한국 시군 격)에서는 1981년 중국 전역에 일곱 마리 수준으로 멸종 직전이던 따오기 개체 수를 7000마리 넘게 늘렸다. 한중시 내 양현 외 구·현에도 4000마리가 있으며 한중시 전역에 약 1만 1000마리가 서식한다고 한다.
한중시와 양현 행정당국이 어떻게 따오기를 많이 번식시키고 보존하는지 묻자 몽강 국장은 “따오기 확산을 위한 분산센터 설치와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이 있지만 양현은 도시 전체를 따오기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모든 농지를 농약과 화학비료를 거의 쓰지 않는 저농약 혹은 무농약 유기농 생산지대로 바꿨다”며 “중국에서도 이제는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이 커져 한중시로 관광을 올 때 따오기도 보고 친환경 농산물 제품을 사고자 일부러 양현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따오기를 보존하고자 시행한 친환경 농업이 관광 자원화에 이르렀다고 했다.
지난 1일 우포늪 체험장 ‘쪽배 타기 체험’ 행사에서 만난 몽강 양현 교육체육국장. /이시우 기자
지난 1일 창녕군 대합면 우포늪 체험장 ‘쪽배 타기 체험’ 행사에서 중국 산시성 한중시 양현 몽강 교육체육국장과 조국래 창녕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시우 기자
이어 몽강 국장은 “양현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따오기 의무교육을 한다. 3∼4살, 유치원 때 이미 따오기가 어떻게 알을 낳고 어떤 생태환경에서 잘 자라는지를 체험과 함께 가르친다”며 “초등학교에서는 따오기를 어떻게 보호할지를 중심으로, 중학교에서는 구체적인 보호 방법과 타 지역으로 알릴 방법, 지구 환경과 따오기의 관계 등 더 폭넓은 의미로 따오기 생태계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새 한 종을 두고 지역 전체가 유아 때부터 의무교육을 한다는 게 무척 신선했다.
끝으로 몽강 국장은 “한중시와 양현 학생만큼 따오기를 함께 공유하는 창녕과 한국 학생들도 중요하다. 이들이 어른이 돼 다시 그 아이들에게 따오기의 중요성을 가르치지 않겠느냐”며 “이번에 창녕에서 우리를 너무 따뜻하게 맞아줘 내년에는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 한국 학생들을 맞겠다. 따오기를 매개로 한 한중 학생 교류로 서로 공통점과 장점을 발견하는 등 더 실질적인 교류를 지속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반응도 몽강 국장과 다르지 않았다. 양현 서원중학교 8학년(중 2학년)생인 리린쉬엔은 “창녕곤충나라에 방문해 온갖 곤충을 본 게 정말 신기했다”며 “양현은 따오기에 자부심이 큰데, 한국과 창녕 지역민들도 따오기 보호에 진심이어서 좋았다. 두 나라 학생과 국민이 따오기를 잘 보존해 전 세계에 따오기의 중요성을 함께 알려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린쉬엔은 특히 “맛있는 음식도 많았고, 창녕의 자연 풍경도 무척 아름다웠다. 후배들에게 이 교류 행사에 꼭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번 행사 참여를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틀간 중국 학생과 함께한 조나라 이방초교 학생(5학년)은 “강강술래를 하면서 같이 팀별로 어울린 게 재미있었다. 종이로 따오기를 함께 만든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렇게 두 나라 학생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이런 교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중 학생 간의 순수한 교류에 따오기를 보존하고자 친환경 농법으로 도시 전체를 바꾸는 중국 양현의 변화상까지 이번 교류 행사는 서로 배워야 할 게 여전히 많음을 확인한 시간인 듯했다.
다행히 올해 행사는 큰 성과를 남겼다. 중국 양현 교육체육국과 창녕교육지원청이 업무협약을 맺어 올해 창녕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국 방문, 내후년에는 다시 한국 창녕으로 오는 식으로 교류 캠프를 매년 정례화했다. 양국 학생의 지속적인 교류 활동이 빚어낼 창녕 따오기의 미래와 창녕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들 교류 활동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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