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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등록금 0원 첫 수시…대구·경북 대학 희비 갈렸다

정부의 지방 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 지원 방침이 발표된 뒤 처음 치러진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대구·경북 대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등록금 0원 첫 수시…대구·경북 대학 희비 갈렸다

국립경국대 5.65대 1·금오공대 7.19대 1…전년보다 크게 상승

영남대·계명대는 하락, 대구대 6.55대 1 반등…의약·보건계열 강세

▲ 경북대학교·국립금오공과대학교, 계명대학교·국립경국대학교, 영남대학교·대구대학교.

정부의 지방 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 지원 방침이 발표된 뒤 처음 치러진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대구·경북 대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립경국대와 국립금오공대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대구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소폭 하락했다. 사립대도 영남대·계명대가 뒷걸음친 반면 대구대는 지원자가 3000명 넘게 늘어 국립·사립 구분만으로 지원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등록금 부담뿐 아니라 학과 경쟁력과 취업 전망, 대학별 특성화 전략이 수험생 선택에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경북대는 4530명 모집에 5만9749명이 지원해 평균 13.1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3.37대 1보다 소폭 낮아졌다.

반면 국립경국대는 이날 오후 8시 50분 기준 1436명 모집에 8108명이 지원해 5.6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54대 1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컸다. 국립금오공대도 지난해 5.04대 1에서 올해 7.19대 1로 뛰었다.

정부는 2027학년도부터 지방 국립대 30곳 신입생 가운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에게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의대·치대·약대·수의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립대의 흐름은 대학마다 달랐다.

영남대는 정원 내 3892명 모집에 2만3541명이 지원해 평균 6.0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6.56대 1보다 0.51 낮아졌다.

계명대도 4109명 모집에 3만180명이 지원해 7.34대 1을 기록, 지난해 7.38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대구대는 3656명 모집에 2만3939명이 지원해 6.5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5.55대 1보다 1.0이나 상승했다. 지원자도 전년보다 3280명 늘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학이 수요 중심으로 학과 편제를 손질한 데다 보건·교육계열 학과 경쟁력이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경일대도 1220명 모집에 8669명이 지원해 7.1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7.06대 1보다 소폭 올랐다. 대구한의대는 1020명 모집에 7549명이 지원해 7.40대 1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올해 수시 결과를 두고 정부의 등록금 지원 정책이 사립대 지원자를 일제히 국립대로 이동시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립대 가운데 경북대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고, 사립대인 대구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성적대가 비슷하고 유사한 학과가 국립대와 사립대에 함께 있다면 등록금이 대학 선택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사립대는 학과 경쟁력과 취업 전망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이유를 더 분명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 간 경쟁과 별개로 의·약학계열과 보건·실용학문 선호는 올해도 뚜렷했다.

경북대에서는 논술(AAT)전형 수의예과가 3명 모집에 506명이 몰려 168.67대 1을 기록했다.

영남대는 일반학생전형 의예과가 8명 모집에 227명이 지원해 28.38대 1로 가장 높았다. 올해 처음 도입한 의예과 지역의사선발전형도 광역권 27.25대 1, 진료권 9.78대 1을 기록했다.

계명대 의예과는 79명 모집에 1316명이 지원해 평균 16.66대 1을 보였다. 학생부교과 지역의사광역전형은 4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해 31.75대 1까지 치솟았다.

대구한의대 한의예과도 학생부교과 일반전형 인문계열이 37.3대 1, 학생부종합 일반전형 자연계열이 27.7대 1을 기록했다.

보건·실용계열 강세도 이어졌다. 대구대 응급구조학과는 학생부교과 면접전형에서 17.4대 1, 물리치료학과는 학생부종합 지역인재전형과 학생부교과 면접전형에서 각각 16.4대 1을 기록했다. 경일대 게임콘텐츠학과는 13.08대 1, 응급구조학과는 12.07대 1을 보였다.

결국 올해 수시는 ‘등록금’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대학 선택에 가세했지만 학과 경쟁력과 취업 가능성까지 뒤집을 정도의 단일 변수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더구나 대구·경북 4년제 대학 상당수가 신입생의 90% 안팎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만큼 경쟁률만으로 신입생 확보 성패를 판단하기도 이르다. 복수지원자가 실제 어느 대학에 등록하는지가 확인되는 올해 말 수시 등록률이 대학별 경쟁력을 가르는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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