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남 모든 시군은 폭염에 이어진 가뭄으로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접어들었고 국가 소방동원령까지 내려졌었습니다.
경남 3천여 개 저수지 가운데 일부 저수지는 빠듯하게나마 가뭄을 넘기는가 하면서, 살수차 동원에 바쁜 곳도 있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38만여 톤을 가둘 수 있는 밀양의 한 저수지.
지난달, 극심한 가뭄 때도 최저 저수율을 20%대로 유지하면서 40여 헥타르 논에 물을 댔습니다.
2년 전 주민 건의로 저수지에 지하수 유입을 늘린 관정 공사 등 주민과의 소통이 가뭄을 이기는데 한몫했습니다.
[류철목/운정저수지 수문 관리 담당 : "관정을 (밀양시하고) 세 개나 우리가 (공사를) 했습니다. (수문 여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러면 그 이상을 (저수율이) 올라가게 되면은 우리가 알아서 문을 열겠다고 이제 (밀양)시하고 이제 이야기를 하지요."]
10km 떨어진 웅동저수지 사정은 달랐습니다.
이 저수지는 지난달 중순, 저수율이 0%대까지 떨어지면서 바짝 말라붙다가 이달 들어서는 저수율 3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6만여 톤 규모로 농경지 46헥타르에 물을 공급해야 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두 저수지의 저수율 차이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운정저수지는 밀양시가, 웅동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기상청의 강우량 예보를 바탕으로 홍수 대비로 미리 수문을 열어 저수율을 낮추는 반면, 밀양시는 비가 예보되더라도 현장 상황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수문을 관리했던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예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관리는 예측이 빗나갈 때 대응도 늦어지지만 주민 의견이 반영된 관리는 현장 상황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겁니다.
[남원호/한경국립대학교 사회안전시스템공학부 교수 : "객관적인 정보, 그리고 전문적인 현장관리 주민들의 현장 정보를 하나의 체계로 연계해서 안정적이고 형평성 있게 물을 공급해야 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기상청 전망에 의존해 경남 가뭄 예측도 빗나갔던 상황.
효과적인 가뭄 대응에는 수치와 자료에만 기대기보다 현장 소통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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