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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두차례 청산 위기…매출 회복이 회생 분수령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67개 점포가 정식으로 재개장한 13일 홈플러스 울산점 매장이 '오픈런' 행렬 등 물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두차례 청산 위기…매출 회복이 회생 분수령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67개 점포가 정식으로 재개장한 13일 홈플러스 울산점 매장이 '오픈런' 행렬 등 물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13일 다시 문을 연 홈플러스는 지난 1년 5개월 동안 청산의 문턱을 두 차례 밟았다 되돌아왔다.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이 파산 직전까지 몰린 배경에는 사모펀드 인수 이후 10년의 자산 매각이 자리한다.

위기의 출발점은 2015년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그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인수 대금 상당 부분을 대상 기업의 자산과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받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조달했다.

이어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점포 부동산을 팔고 다시 세 들어 쓰는 매각 후 임차(세일앤리스백) 방식을 전면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알짜 점포들이 부동산 자산운용사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소유로 넘어갔고 홈플러스는 해마다 막대한 임차료를 물게 됐다.

하지만 이 임차료 부담이 재무구조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지적이다.

누적된 부실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이어졌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세 차례 미뤄지는 사이 비핵심 점포 정리가 시작됐고 울산에서도 지난해 12월 북구점, 올해 2월 남구점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고비는 지난 7월 초였다. 서울회생법원은 7월 3일 회생계획안이 인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고 파산 위기가 현실화했다.

울산점과 동구점도 7월 13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반전은 열흘여 만에 일어났다.

대량 실직과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한 노동계와 시민사회,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자 MBK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확약했고 법원은 7월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로 다시 연장됐다.

울산 점포들의 운명은 소유 형태에서 갈렸다.

남은 울산점·동구점과 이미 문을 닫은 남구점·북구점까지 4개 점포 모두 홈플러스 자가가 아닌 임차 점포다.

건물이 각각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소유인 세일앤리스백 구조여서 홈플러스가 영업을 멈추고 임차료가 끊기면 임대인이 건물을 회수하고 점포는 폐점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북구점은 임대료 인하와 계약기간 단축을 놓고 임대인과 협의가 틀어지면서 문을 닫았다.

이번 두 점포의 재개장은 임차료를 포함한 운영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두 점포가 유지되면서 직영 노동자와 보안·청소·배송 등 협력업체 종사자, 입점 소상공인 등 수백 명 규모의 고용도 함께 지켜졌다.

다만 재개장이 곧 완전한 정상화는 아니다. 최종 분수령은 다음 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이다.

재개장 이후 이 기한까지 얼마나 매출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느냐에 따라 회생 인가와 이후 인수·합병(M&A) 추진의 동력이 결정된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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