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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네방네]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인생샷’ 뒤 주민은 ‘끙끙’

지난 16일 전남광주 여수시 고소동 벽화마을의 대표적인 포토존(위쪽)과 차도 맞은편에 자리한 노후 계단이 관광 명소의 화려함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대비해 보여주고 있다.

최유현 시민기자

지난 16일 전남광주 여수시 고소동 벽화마을의 대표적인 포토존(위쪽)과 차도 맞은편에 자리한 노후 계단이 관광 명소의 화려함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대비해 보여주고 있다.

벽화·카페·바다 전망 큰 인기

가파른 계단·어두운 골목길에

고지대 어르신들은 불편 호소

보행로·조명 등 환경 개선 필요

전남광주 여수시 ‘고소동 벽화마을’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와 카페, 탁 트인 바다 전망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들이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관광 명소로 알려졌지만,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의 일상까지 편리해진 것은 아니다. 관광객에게는 추억을 남기는 여행지지만 주민들에게는 매일 오르내려야 하는 가파른 길이자, 어두워지면 외출을 망설이게 되는 생활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찾은 마을에서는 관광지의 풍경과 주민들의 일상이 교차했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 한편에서는 어르신들이 집에서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공 휴식 공간보다는 생활 속에서 직접 마련한 자리에 가까웠다.

지난 16일 전남광주 여수시 고소동 벽화마을의 대표적인 포토존(위쪽)과 차도 맞은편에 자리한 노후 계단이 관광 명소의 화려함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대비해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35년째 살아온 75세 송모 할머니는 밤이 되면 골목이 어두워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오랜 세월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마을이지만, 해가 진 뒤에는 자유롭게 오가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고지대에 자리한 마을의 지형도 주민들의 일상을 어렵게 한다. 집을 오가려면 가파른 길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오래된 계단은 표면이 고르지 않고 곳곳에 노후한 흔적이 남아 있다. 고령 주민에게는 일상적인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계단 대신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소방도로도 사정은 비슷하다. 좁고 굽은 도로를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다 보니 차를 피해 길 가장자리로 붙어 걸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하교하는 초등학생이 차량 통행로 옆에 바짝 붙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을 곳곳의 벽화와 포토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고소동의 매력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곳이 주민에게는 매일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보행로 정비와 골목 조명 개선, 휴식 공간 마련 등 주민들의 생활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유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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