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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독점원료부터 R&D까지…리만코리아, 글로벌 뷰티시장 공략 ‘박차’

2018년 대구에서 출발한 리만코리아는 제주에 재배·연구·생산이 연결된 원료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리만코리아 독점원료 재배현장 ‘리만팜’ 가보니…

'자이언트 병풀'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리만팜'. 리만코리아 제공

대구서 출발한 K-뷰티 대표기업

자이언트 병풀 국내 독점 사용권

향후 20년 美 재배·상업화도 독점

병풀 특화 스마트팜 ‘리만팜’ 운영

오염 최소화…무농약 재배 실현

2018년 대구에서 출발한 리만코리아는 제주에 재배·연구·생산이 연결된 원료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씨디’(ICD), 비건 뷰티 브랜드 ‘보타랩’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동시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프닝’으로 K-헬스 수요 공략에도 나섰다. 특히 제주 ‘리만팜’에서 독점 원료인 ‘자이언트 병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물론, 관련 연구개발(R&D)도 이어가며 원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리만코리아는 14~15일 제주 리만팜에서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단순히 화장품을 수출하는 기업을 넘어 연구개발(R&D) 중심의 원료 수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자이언트 병풀과 ‘제주 비자클로렐라’ 등 독자적인 원료와 스마트팜 기반 생산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유통망을 공략하고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제주 ‘리만팜’에서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리만코리아 강영재 대표이사가 자사 핵심 원료 및 사업 성과·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만코리아 제공

◇독점 품종 ‘자이언트 병풀’

리만코리아는 2019년 ‘자이언트 병풀’을 신품종으로 출원해 2022년 7월 품종 보호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2042년 7월까지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미국 농무부(USDA) 품종보호권(PVP)도 추가로 획득해 향후 20년간 미국 내 재배·상업화 독점권도 갖췄다.

기존 병풀보다 약 5배까지 크기가 큰 자이언트 병풀은 성분 함량과 효능 면에서 차별화된 원료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일반 병풀 대비 히알루론산 생산능력 48%, 콜라겐 발현량 63%, 폴리페놀 함량 81%, ABTS 라디칼 소거능은 143%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SNP 마커 기반 유전자 판별 기술(특허 등록번호 제10-2965220호)을 확보해 원료의 정체성과 품질 관리 체계도 한층 고도화했다.

자이언트 병풀은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해수와 결합해 헤리티지 원료 ‘용암병풀수’로 재탄생, ‘ICD’(구 인셀덤)의 더마톨로지 라인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이언트 병풀과 용암병풀수가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인증을 획득하며 원료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현재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인증을 유지 중인 화장품 원료는 용암병풀수가 유일하다.

‘자이언트 병풀’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리만팜’.

◇자이언트 병풀 특화 재배 스마트팜 ‘리만팜’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리만팜’에 들어서자 탁 트인 온실 안 싱그러운 초록빛의 자이언트 병풀이 시야 가득 펼쳐졌다. 직접 만져본 자이언트 병풀은 일반 병풀보다 잎의 크기가 확연히 컸다.

회사는 이 시설을 “약 4천500평 규모의 리만팜은 연구동·재배동·관람존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병풀 특화 스마트팜이자 리만의 연구 기지”라고 소개했다. 재배동에는 길이 18m 재배 베드 64기, 연구동에는 13m 베드 24기가 설치돼 있고 충북농업기술원의 특허 재배기술을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도입했다.

리만팜 온실 천창에는 자외선 투과율이 높은 특수 소재 ETFE(초극박막불소수지필름)를 적용했다. 병풀은 자외선을 충분히 받아야 폴리페놀을 비롯한 유효 성분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또 섬진강 모래 베드와 자동 제어 시스템으로 온도·습도·영양분을 실시간 관리해 연중 다섯 차례 이상 고품질의 자이언트 병풀을 안정적으로 수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잡초·해충으로 인한 오염을 최소화하고 화학약품 사용을 줄여 무농약 재배를 실현했다. 약 100억원이 투입된 리만팜은 단순한 원료 재배 시설을 넘어,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글로벌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인프라로 평가된다.

지난 14일 ‘리만팜’에서 에스크베이스 병풀연구팀 김정환 책임연구원이 ‘자이언트 병풀’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나리기자

◇자이언트 병풀 연구 스펙트럼 확장

자이언트 병풀의 뛰어난 생육학적 특성 및 효능에 주목한 R&D팀은 장기간의 분리·배양 연구 끝에 자이언트 병풀 유래 유산균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룸 RKBP(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RKBP, 이하 자이언트 병풀 유산균)’ 확보에 성공했다. 이 유산균은 기존 유산균 대비 위산 환경에서의 생존력과 장 부착력, 장벽 강화를 돕는 유전자 활성 촉진 등에서 우수한 기능성을 가졌고 한국인 인체 유래 특허 비피더스균 4종과 결합한 장 건강 토탈 케어 제품 ‘라이프닝 밸런스 바이옴’으로 출시됐다.

피부 효능 연구도 병행한 결과 최근 자이언트 병풀 유래 유산균의 피부 광노화 억제·미백 이중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미생물·생명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JMB(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2026년 6월호에 게재했다. 자외선(UVB) 자극으로 활성화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콜라겐 분해 효소 ‘MMP-1’의 발현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한편 멜라닌 생성 효소 ‘티로시나아제(Tyrosinase)’의 발현도 직접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자이언트 병풀에서 핵심 성분 ‘아랄리아다이올(Araliadiol)’을 규명해 국내 대한화장품협회와 미국 퍼스널케어제품협회(PCPC)에 신규 화장품 원료로 공식 등재했다. 연구를 통해 모발 성장, 항염, 항노화, 항산화 및 세포 보호 등 다양한 효능을 확인했으며 특히 헤어케어, 피부케어, 항산화 3가지 기능이 동시에 공식 등재된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리만코리아 측은 “이는 자이언트 병풀의 다양한 피부·모발 효능을 장기간 연구·검증해 온 R&D 역량을 입증하는 결과”라며 “기존에 잘 알려진 병풀의 주요 4대 성분(TECA)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성분의 제시와 함께 차세대 멀티 기능성 더마 바이오 소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현재는 하버드대학교와 장기칩(Organ-on-a-Chip) 기술 기반의 아랄리아다이올 기능 검증 연구를 통해 원료의 과학적 검증과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 비자클로렐라’ 균주 기반

차세대 기능성 바이오소재 개발

수입 의존 루테인 대체 소재 확보

美 시작으로 수출영토 확장 착착

지난해 3년 연속 3천만불 수출탑

◇제주 자연에서 발견한 차세대 원료 ‘제주 비자클로렐라’

2016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희식 박사 연구팀은 제주 비자림 일대에서 고유 클로렐라 균주 ‘제주 비자클로렐라’를 분리했다. 이후 리만코리아의 연구개발 기업 에스크랩스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균주 개량과 생산 공정 최적화를 거쳐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기능성 바이오 소재를 개발했다.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카로테노이드를 고농도로 생산하는 ‘암배양 공정’을 최적화해 높은 생산 수율을 확보했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출원번호 10-2023-0023614)로 출원됐다. 또 배양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마리골드꽃(금잔화) 유래 루테인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기능성 바이오 소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원료 수급 안정성과 품질 관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해외 원료 의존도를 낮춘 국산 기능성 소재로서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해당 소재는 루테인, 지아잔틴,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카로테노이드를 복합적으로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전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lgal Research(2024)’에 게재돼 해당 소재의 연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연구팀과 약 2년에 걸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눈 건강 관련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리만코리아는 제주 비자클로렐라 유래 소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자사 브랜드 ‘라이프닝’을 통해 오는 9월 출시(예정)하고 미국, 대만, 홍콩,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순차 확대하며 리딩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원료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리만코리아는 2022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23년 대만, 2024년 홍콩, 2025년 말레이시아·멕시코·싱가포르·영국까지 유통망을 넓혔다. 올해는 칠레·스페인·아일랜드까지 진출해 유럽·남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확장세는 2023년 1천만불, 2024년 2천만불, 2025년 3천만불 수출의 탑을 3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스킨케어 중심에서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자이언트 병풀 유래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밸런스 바이옴’을 비롯해 ‘비영풀 치약’과 초극세모 칫솔을 선보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병풀 코튼 롤티슈’와 ‘병풀 도톰 물티슈’ 등 티슈 제품군, 핸드크림·핸드워시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독자 원료 확보부터 연구개발, 제품화, 글로벌 판매까지 이어지는 자체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K-뷰티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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