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모(사진) HM그룹 회장이 제7대 한국디벨로퍼협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업계 최초의 독립 연구기관 출범을 택했다. 인공지능(AI)의 발전과 인구·산업 구조의 변화로 공간 수요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대전환기 속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언어로 바꿔낼 독립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싱크탱크를 구심점 삼아 ‘각자도생’하던 개발·금융·시공을 하나의 연대 틀로 묶겠다는 구상으로도 읽힌다.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벨로퍼협회는 최근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크레디)’를 출범시키고 25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연구원 출범은 2월 말 임기를 시작한 김 협회장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협회장은 2011년 업계에 입문해 종합 디벨로퍼 HM그룹을 금융·문화사업까지 아우르는 자산 5조 원 규모로 키워냈다. 충북 청주 ‘신분평 더웨이시티’와 경기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 등 주택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쿠슈너컴퍼니와 함께 뉴저지 ‘원 저널 스퀘어’ 개발을 진행하는 등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그런 그가 독립 싱크탱크 출범을 첫 행보로 택한 데는 공간 개발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개발 현장의 지형이 달라지는데 현행 법령과 규제 체계는 여전히 주택·오피스 공급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김 협회장은 “새로운 공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력 수급 문제라거나 산업 변화 트렌드에 뒤처진 토지·건축물 용도 분류, 지역 사회와의 갈등 등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은데 제도가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REDII는 바로 이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현장에서 확보한 실무 데이터와 애로사항을 KREDII가 학술적으로 분석·검증해 정부와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정책 대안으로 가공하는 식이다. 규제가 생긴 뒤 업계 입장에서 개선을 호소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미래 융복합 공간에 걸맞은 제도적 틀을 선제적으로 설계해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김 협회장은 “디벨로퍼의 현장 실행력과 KREDII의 정책 연구가 결합하면 부동산 산업이 국가 경제 도약을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KREDII의 출발을 업계가 나아갈 큰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의지도 읽힌다. 김 협회장은 AI 기술의 등장과 인구·사회 구조의 변화, 급격한 공사비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 앞에서 개발·금융·시공사가 “더 이상 혼자 뛰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창립 심포지엄에 KREDII와 함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리츠연구원 등 건설·부동산·금융 분야 핵심 연구기관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 그가 그리는 ‘연대의 첫 그림’으로 보이는 이유다.
김 협회장은 또 디벨로퍼가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던 기능적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 플랫폼 창조자’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협회 측은 앞으로 KREDII가 디벨로퍼의 새로운 ‘사회적 기여 모델’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조명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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