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CB발행으로 120억 자금 수혈...희석비율 56% 대형 이벤트
대량 자금수혈에도 추가 운영자금 명목 자기CB 매도...오버행 우려 키워
자금조달 직전 3거래일간 주가 94% 폭등...미공개 사전정보 반영 의혹
시가에 못 미치는 유증 발행가·전환가 확정...“디스카운트 가능성”
더코디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한 가운데 기취득 자기CB 매각을 동시에 단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상당 규모 자금 수혈로 재무 개선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운영자금 조달을 명목으로 주가에 매도 부담을 발생시키는 경영판단을 내리면서다.
더코디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폭등했는데, 직후 대규모 자본거래 이벤트가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주가 폭등을 정당화할만한 근거가 자금조달 등 미공개 사전정보의 반영이라는 의견도 제시되는데, 결국 시가에 크게 못 미치는 유증발행가·CB전환가 등 세부정보의 확정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더코디는 전일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이날 50억원 규모의 CB발행 계획을 추가 공시했다.
유상증자의 신주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3780원으로 책정됐다. 신주발행규모는 185만1851주로 현 발행주식총수(516만772주)의 35.88%에 달한다.
유증대금의 활용처는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계획됐으며, 구체적인 인수대상기업은 미정인 상태다. 인수자는 더코디 최대주주인 지엔티파마이며, 납입일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됐다.
10회차로 발행되는 CB는 연복리 4%, 전환가액 4783원의 조건으로 발행된다. 전량전환시 104만5369주의 희석물량이 발생하며, 이는 현 발행주식총수의 20.25% 수준이다. 조달자금은 바이오사업 공장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인수자는 주식회사 카이로스이며, 납입일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됐다.
총 조달자금의 규모는 120억원이며, 회사의 자본규모 기준 잠재적 희석비율이 약 56%에 달하는 대형 이벤트로 볼 수 있다.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재무개선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더코디는 이날 자기CB 매도를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를 결정했다. 9회차 CB 권면 35억원 규모 물량을 38억98만원에 매각하는 거래이며, 거래 상대방은 블루신성장에쿼티(이민경씨 지분율 90%)다.
매도 대상인 9회차 CB의 전환가는 4323원인데, 전거래일 회사 종가 5530원 기준 약 28%의 평가수익률이 집계된다.
매도 CB의 장부 가치를 전일 시가로 환산시 약 44억7700만원이 추산되는데, 이는 매수자 측에 5~6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안겨주는 사채 거래임을 의미한다.
이같은 사채거래로 회사와 매수자 측은 차익을 나눠가질 수 있지만, 주가에는 즉각적인 매도리스크가 발생하는 구조다. 매도 대상 CB의 전환물량 규모는 80만9622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15.68% 수준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출회)이 발생한다.
자기CB 매도를 통해 특정 이해관계자와 차익을 나눠갖는 경영진의 판단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CB 매도는 직접적으로 주가에 매도부담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사실상 재무적으로 최후의 수단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운영자금 고갈 등 극단적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주가훼손을 감수하면서 내리는 경영판단이기에 주주들도 예민하게 바라보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더코디 측은 당장 120억원의 조달자금을 시설자금 및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자기CB 매도에 따른 주가훼손을 정당화할만큼 뚜렷한 명분을 갖춘 타법인증권취득 계획을 밝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더코디 주가폭등 흐름을 고려하면, 자기CB매도는 물론이고 일련의 자금조달 공시마저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코디 주가는 자금조달 공시 직전 3거래일간(이달 9~12일) 94%가량 폭등했다. 초기 2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추가 상승까지 이어지면서다.
주가 폭등의 원인을 두고는 반도체 장비 테마 또는 항암제 테마 수급으로 인한 기술적 모멘텀이라는 설명도 제시되지만, 시장에서는 막대한 상승폭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더코디 주가 폭등에 자금조달 이벤트 관련 미공개 정보가 사전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구체적 자금조달 조건의 확정이 향후 주가흐름 형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치솟은 탓에 유증 신주발행가 및 CB 전환가액이 시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형성돼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전거래일 더코디 종가 5530원 대비 유증 발행가(3780원) 및 CB 전환가(4783원)는 각각 32%, 14%가량씩 낮게 책정됐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더코디 주가는 전일 대비 4.16% 하락한 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기CB 매도에 따른 오버행 우려 및 자금조달 구체적 조항의 확정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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