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대한항공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도 국제선 여객 수요 재편 효과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라는 비용 부담 요인이 존재하지만, 장거리 노선 중심의 수요 구조와 화물 부문의 견조한 흐름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유안타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10.34%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2만4950원) 대비 상승 여력은 28%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은 여객 부문이 이끄는 구조다. 국제선 매출은 일본·중국 노선 수요 회복과 함께 미주·유럽 노선으로의 수요 재편이 나타나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공항 운영 차질이 아시아 허브로의 수요 이동을 유도하면서 탑승률과 운임 모두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895억원으로 여객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국제선 운임은 전년 대비 약 2% 상승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10' 기종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화물 부문 역시 실적 방어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운임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IT 및 반도체 수출 확대는 연간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화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화물과 여객 모두 외화 기반 매출 비중이 높아 매크로 변수에 대한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비용 변수는 부담이다. 3월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은 시차를 두고 2분기 수익성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신규 기재 도입 등 비유류 비용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3월 항공유 가격 급등은 2분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수요 기반으로 운임 전가와 수요 방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성장 요인도 유효하다. 항공우주 사업은 부품 수요 회복과 방산 프로젝트 매출 반영으로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 기대감도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최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이 안정화될 경우 현재의 비용 부담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통합 시너지와 항공우주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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