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한항공 항공기 세척[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스포츠한국 임진수 기자]=
대한항공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여객과 화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데다 항공우주(방산)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에는 고유가·고환율 부담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13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5천151억 원, 영업이익이 5천16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천427억 원으로 25.6% 늘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여객과 화물 부문이 동시에 성장한 점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조6천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설 연휴를 중심으로 견조한 여행 수요가 이어진 데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 환승 노선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중동 전쟁으로 두바이 등 일부 중동 지역 공항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럽 직항 노선이 확대되고, 인천공항 등 아시아 허브 공항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점도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환승 수요가 늘었고,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여객 수송 실적은 804만4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화물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화물 매출은 1조906억 원으로 3.5% 증가했으며, 화물 운송량은 43만1천500톤으로 2.7% 늘었다. 대한항공은 고정 물량 계약을 확대하는 한편, 높은 수요가 이어진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부정기편과 전세기를 탄력적으로 투입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방산 부문을 포함한 항공우주 사업이다. 이 부문 매출은 2천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기체 제작뿐 아니라 유지·보수·운영(MRO)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항공우주 부문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연료비가 오히려 감소한 점도 주목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연료비는 1조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억 원 줄었다. 항공유 단가 인상으로 82억 원, 환율 영향으로 11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연료 소모량을 줄이면서 총지출을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1분기 영업비용[대한항공 IR 자료 캡처
대한항공은 1분기 동안 연료 효율성이 높은 신형 항공기 3대(B787-10 2대, A350 1대)를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2대를 송출한 데다 경제 운항을 강화하는 등 전사적인 연료 관리 노력을 통해 연료 소모량을 328억 원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에는 경영 환경이 한층 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심화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여행 비용 상승에 따라 여객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비해 해외 출발 및 환승 수요 유치에 집중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계절성 화물을 선점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산업과 K-뷰티 등 성장 산업의 물량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수요 변화에 맞춘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중동발 악재에 대응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단계적인 유가 대응 전략과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1분기 실적은 대한항공 단독 기준으로 작성된 잠정 실적으로,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말 두 항공사가 완전 통합을 마치면 향후에는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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