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대한민국119 | 불이 빨간 이유

화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박래균 얼마 전, 관내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의 요청으로 어린이 소방안전교육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복을 입은 119아저씨를 보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반짝 거렸습니다. 이날 소방안전교육은 위험할 때를 대비하여 심폐소생술과 피난 및 대피 위주로 진행되었는데, 안전교육이 거의 끝나갈 쯤에, 노랑나비 모양의 세월호 리본을 손목에 찬, 야무지게 생기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이 한 명이 갑자기 손을 번쩍 들고서 “119아저씨. 왜! 불이 빨개요. 불이 빨간 이유가 뭐예요.”라고 당차게 내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나는 순간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말을 해줄까. 무어라고 대답을 해주어야지 그 어린아이의 의문을 풀어줄 수 있을까. 망설일 뿐, 나는 특별한 대답을 해 줄 생각나는 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화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박래균
화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박래균

얼마 전, 관내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의 요청으로 어린이 소방안전교육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복을 입은 119아저씨를 보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반짝반짝 거렸습니다.


  이날 소방안전교육은 위험할 때를 대비하여 심폐소생술과 피난 및 대피 위주로 진행되었는데, 안전교육이 거의 끝나갈 쯤에, 노랑나비 모양의 세월호 리본을 손목에 찬, 야무지게 생기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이 한 명이 갑자기 손을 번쩍 들고서 “119아저씨. 왜! 불이 빨개요. 불이 빨간 이유가 뭐예요.”라고 당차게 내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나는 순간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말을 해줄까. 무어라고 대답을 해주어야지 그 어린아이의 의문을 풀어줄 수 있을까. 망설일 뿐, 나는 특별한 대답을 해 줄 생각나는 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불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나 “열을 내는 것들은 대부분 빛을 발산하며, 적외선에 가까운 것일수록 열이 많아 빨간색에 가깝다.” 라는 과학적인 말보다는 그 어린아이에게 좀 더 불에 대한 경각심과 훗날까지 머릿속에 남을 수 있도록 시적이고 은유적이고 인문학적인 어떤 적절한 답변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고서 그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불이 빨간 이유는 “조심 또 조심. 늘 조심하라고…”
그 어린아이에게 내가 옳은 답변을 해주었는지 아직까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린이한테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되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교육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이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소방안전교육과 각종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느끼게 되는 점들은 세월호 이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수준은 예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지만, 안전의식이 생활 속에 정착되기까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안전에 대한 의식들이 몸에 배어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소방안전문화의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볕이 노랗고, 잎이 파랗고, 불이 빨갛듯, 아주 자연스럽게…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