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 번째인 ‘대학평가연구원(INUE)·한국경제신문 대학법인평가’에서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일 INUE와 한경이 일정 규모 이상의 사립대를 경영하는 전국 85개 법인을 평가한 결과 포항공과대학교는 100점 만점에 95.42점을 기록했다. 법인의 탄탄한 재정이 대학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힘입어 법인 재정건전성(45.16점·2위), 지속가능성(30.46점·1위), 거버넌스(19.80점·8위) 등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자산 1조6000억원을 보유한 포항공과대학교는 올해 운영비와 특별사업비 명목으로 포스텍에 1000억원을 지원했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93.86점·2위)와 성균관대학(91.68점·4위), 이화학당(91.27점·5위) 등 수도권 명문 사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부금 가장 많이 확보한 연세대…병원 수익 탄탄한 가톨릭대
'고득점' 사립대 법인 분석해보니
한국의 사립대는 ‘학교법인’이 대학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구조다. 법인이 탄탄한 재정 여력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대학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대학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립 대학이 늘어나면서 대학을 지탱하는 ‘법인의 체력’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병원이 재정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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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공개된 ‘2026 대학평가연구원(INUE)·한국경제신문 대학법인평가’에 따르면 대형 의료 네트워크를 갖춘 법인은 재정건전성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 병원은 학교법인의 재정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종합 1위이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재정건전성 부문에서 8위(43.14점)에 올랐다. 이외에 서울 중구 세브란스빌딩·봉래빌딩 임대사업, 연세유업의 유가공 식품사업 등을 통한 수익으로 대학 법인 수익 사업의 ‘성공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종합 3위와 6위를 유지한 가톨릭학원과 동은학원은 각각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과 서울·부천·천안·구미의 4개 순천향대병원을 운영하며 재정건전성에서 3위(44.64점), 6위(44.03점)를 차지했다. 아주대병원을 운영하는 대우학원도 재정건전성 10위(42.62점), 종합 8위에 올랐다.
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은 의료사업을 통해 대학에 재정을 지원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병원 운영으로 확보한 재원은 회계 구조에 따라 교직원 연금·건강보험 등 법정부담금 납부와 대학 운영경비 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구조 만든 ‘사학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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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보유한 법인이라고 해서 종합 순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대학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고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지도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2, 3위에 오른 성균관대학과 연세대학교가 대표적이다. 연세대학교는 기부금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산학협력(5.83점·6점 만점)과 등록금 의존율(6.34점·7점 만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 법인과 대학이 확보한 기부금은 총 1235억6137만원으로, 평가 대상 85개 법인 중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학은 대학종합평가 연계 지표에서 10점 만점을 받으며 우수한 교육·연구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서 실시한 ‘2026 INUE·한경 대학평가’에서 성균관대는 연구성과 등을 바탕으로 일반 종합 사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거버넌스는 대학 법인의 투명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화여대 학교법인인 이화학당은 투명한 이사회 운영과 교수·직원·학생·동문이 참여하는 총장 선출 제도 등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총장 선거·임기와 인사관리 지표에서 각각 7점과 3점 만점을 받았고, 이사회 운영에서도 10점 만점에 9.89점을 얻었다.
◇재정건전성 1등인데…엇갈린 성적표
재정건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종합순위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법인도 있다. 한림대성심병원과 춘천성심병원 등을 운영하는 일송학원은 2년 연속 재정건전성 전국 1위(45.24점)를 차지했지만, 종합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9위에 머물렀다. 거버넌스는 38위(17.11점)로 종합 10위권 법인 중 가장 낮았다. 지속가능성 역시 17위(25.91점)로 재정건전성에 비해 뒤처졌다. 일송학원은 3대에 걸쳐 이사장직을 승계해온 법인으로, 경영 안정성에는 기여했지만 의사결정의 개방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성학원과 인제학원도 재정건전성에서는 상위권에 올랐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덕성여대를 운영하는 덕성학원은 서울 도심의 임대 부동산 등 수익용 기본재산을 바탕으로 재정건전성 4위(44.39점)에 올랐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이 38위(24.34점), 거버넌스는 35위(17.40점)에 그쳐 종합순위는 12위에 머물렀다. 인제대를 운영하는 인제학원도 백병원 의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정건전성에서는 7위(43.54점)를 차지했지만 거버넌스가 45위(16.61점), 지속가능성이 28위(24.94점)로 상대적으로 낮아 종합 15위에 그쳤다.
고재연/이미경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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