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석 성균관대 AI중심대학사업단장(윗줄 가운데)과 학생들이 삼성학술정보관 앞마당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학술정보관에는 1,200㎡ 규모의 소통 공간인 ‘AI 아고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제공=성균관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학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주도할 ‘AI중심대학’ 7개교를 선정했다. 기존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가운데 전환 평가를 거쳐 선발된 대학들로, 대학교육 전반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역할을 맡는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도 인공지능 중심대학 사업에 참여할 10개 대학 가운데 1차로 7개교 선정을 완료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선정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연세대(이상 가나다 순)이다.
이들 대학은 기존 SW중심대학 사업을 기반으로 AI 교육체계를 고도화하는 과정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3개 대학은 SW중심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을 대상으로 추가 선정해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AI 기술 확산에 따른 인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학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교육 기반을 활용해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전문 인재와 융합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AI 기술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개발·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문 인재’와 각 전공에 AI를 접목·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환 융합인재’까지 폭넓게 양성할 계획이다. 선정 대학에는 연간 30억 원 규모로 최장 8년간 최대 240억 원이 지원된다.
과기정통부는 AI중심대학의 핵심 추진 과제로 △대학의 AI 교육혁신 및 제도 개선 △AI 기술 수요에 부합하는 특화 교육과정 운영 △특화산업 AI 전환 지원 및 AI 창업 활성화 △AI 가치확산의 핵심 거점 역할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총장 직속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AI 교육을 총괄하고, 전교생 대상 기초·활용 교육을 도입하는 한편, 전공과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브릿지 교과’를 신설하게 된다.
또한 산업계와 협력을 통해 문제해결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장기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대학 내 창업 지원 체계도 강화해 학생 주도의 AI 기반 창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개방하는 등 AI 교육 성과를 확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 57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AI·소프트웨어 중심대학 협의회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과 교육성과를 공유하고, AI·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참여하지 않는 국내 대학 전반으로 AI 교육혁신 성과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체계, AI 중심으로 재편
학·석·박사 패스트트랙 도입
선정 대학들은 각기 특화 전략을 내세워 AI 교육 혁신에 나선다.
성균관대
는 ‘질문하는 AI 인재 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지능에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사유의 문해력(Asking, AI Rhetoracy)’을 핵심 교육목표로 설정하고, 총장 직속 통합조직인 ‘Virtual College of AI(VCAI)’를 통해 교육을 총괄한다.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AI 기초 및 윤리 교육(AIL·AIR)을 필수로 이수토록 한다. 또한 학사부터 박사까지 최단 7년 만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4대 특화 패스트트랙(Fast-Track)’을 도입해 우수한 인재들이 빠르게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학술정보관에는 1,200㎡ 규모의 소통 공간인 ‘AI 아고라’가 들어서며,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인 엔비디아 블랙웰(B200/B300)을 갖춘 전교 통합 AI 컴퓨팅 허브 ‘S센터’가 확장된다. 더불어 모든 학생에게는 유료 AI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킹고코인’이 지원되어 누구나 제약 없이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실습할 수 있게 된다.
이은석 성균관대 AI중심대학사업단장은 “AI 교육의 본질은 얼마나 기술을 잘 다루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역량에 있다”며 “성균관대는 AI Rhetoracy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AI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AI 옴니버시티, AI로 모든 배움을 연결하다’를 슬로건으로, AI·AX분야 전문·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5대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사진제공=숭실대
숭실대
는 ‘AI 옴니버시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학 전반을 연결하는 교육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Physical AI 등 신기술 수요를 반영한 전공 교육 개편과 함께 전교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교육을 확대한다. 기존 SW교육 조직을 AI 교육 체계로 확대 개편하고, 산학협력 기반 프로젝트와 집중학기제를 통해 실무형 교육을 강화한다. 대학 간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 성과 확산도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컴퓨터학부, 소프트웨어학부, AI융합학부, 글로벌미디어학부, 전자정보공학부 IT융합전공, AI소프트웨어학부 등 6개 학과(부)가 참여한다. 특히 AI-SAINT 패스트트랙을 신설해 매년 30~50명의 석·박사급 AI 고급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신용태 숭실대 스파르탄SW교육원장(사업단장)은 “이번 선정은 숭실대가 차세대 AI 교육의 메카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8년간 집중 지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AI 전문·AX 융합 인재를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는 AI대학 및 디지털의료스쿨 신설, AI·AX 융합 교육과정 등 AI 중심으로 대학 전반을 바꾼다. 사진은 순천향대 향설동문 전경. 사진제공=순천향대
순천향대
는 ‘Shine On-Site!(배움은 현장으로, 영향은 지역으로!)’를 비전으로, AI 기술을 실제 산업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실전형 교육 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특히 AI대학 및 디지털의료스쿨 신설, 15개 AI·AX 융합 교육과정 확대 등 대학 전반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한다.
또한 총장 직속 ‘AX융합교육추진본부’를 신설해 전 학문 분야의 AI 융합 교육을 총괄하고, 의료·제조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초고성능 GPU 기반 AI 인프라 구축과 산학협력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교육·연구·산업을 연결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충청권을 대표하는 AI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송병국 순천향대 총장은 “이번 AI중심대학 선정은 순천향대가 추진해 온 AI의료융합 특성화 전략의 결실”이라며 “대한민국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교육·연구·산업을 아우르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천대는 연구 실적 중심의 교원 평가제도를 교육 혁신,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성과를 종합 반영하는 등 AI 중심으로 개편한다. 사진제공=가천대
가천대
는 수백명 규모로 AI·AX 분야 교수진을 꾸리고, 대학교육 체계를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교육·연구·산학·창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AI+AX 이중 엔진 구조’를 통해 연구형·실무형·창업형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고, 대학 전반의 AI 전환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가천대는 우수 AI·AX 교수진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펠로우급 석학과 산업계 최고 수준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AI·AX 어벤저스급 교수진’을 구축했다. 앞으로 AI 코어 분야 40명, AX 융합 분야 113명 등 150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비전임 교원까지 포함해 300명 규모의 AI·AX 교육·연구 인력 풀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원 평가제도도 AI 중심으로 개편한다. 연구 실적 중심의 기존 평가에서 벗어나 교육 혁신,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성과를 종합 반영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 성과와 산업체 협력 실적에 대한 평가 비중을 확대한다. 우수 교원에게는 연구비, 강의 감면, 글로벌 공동연구 참여 기회 등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천대 측은 이번 선정평가에서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지역 전략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AI를 모든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으로 확장하며 교육 혁신을 지속해 왔다”며 “이번 AI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교육과 연구, 산업과 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AX-GACHON’ 모델을 완성해 정부의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AI중심대학, 일반 4년제 대상
2030년까지 30개교로 확대
이밖에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역시 기존 소프트웨어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중심 교육체계로 전환을 추진하며, 산학협력과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6년 10개교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AI중심대학을 3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 간 협력체계를 통해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 대학 전반으로 AI 교육 혁신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이 산업과 일상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대학교육도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학이 그간 쌓아온 SW 교육역량을 바탕으로 AI 교육혁신을 선도하고,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 가치 확산에 AI중심대학이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I중심대학 사업은 유사사업 간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대학 AI 교육을 신속히 확산하기 위해 AI거점대학(9개 지역거점국립대학)과 AI단과대학(4대 과학기술원)을 제외한 일반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성욱 기자 ongu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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