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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출한도 줄어 입주 못 할 판"…충청권 새 아파트 자금난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충청권 주택시장의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입주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늘면서 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이 50%대로 떨어지고 대전의 입주전망도 두 달 연속 악화됐다.

"대출한도 줄어 입주 못 할 판"…충청권 새 아파트 자금난

3줄요약

대출 규제 여파로 충청권 입주율 급락

중도금 집단대출 차질로 분양 시장 타격

지방 주택시장 자금난 단기 해소 어려워

대전일보DB

대전·충청권 지난달 입주율 56.8%…입주전망도 악화

중도금 집단대출 은행 못 구해 납부 기한 연장하기도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충청권 주택시장의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입주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늘면서 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이 50%대로 떨어지고 대전의 입주전망도 두 달 연속 악화됐다. 분양시장에서도 일부 단지가 중도금 집단대출 취급 금융사를 구하지 못하는 등 대출 규제발(發) 자금난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잔금대출 한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입주 때 중도금 대출을 갚고 남은 분양대금을 치러야 하지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대전 서구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김 모(39) 씨는 "최근 잔금대출 상담에서 필요한 금액만큼 한도가 나오지 않았다"며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잔금 납부와 입주를 미뤄야 하고 연체이자와 이사 일정 변경 비용까지 부담해야 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대전은 비규제지역으로 수도권보다 대출 규제 강도가 낮지만 실제 문턱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무주택자 70%, 생애최초 구입자 80%의 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치일 뿐 실제 한도는 DSR 40%와 소득·기존 부채, 금융회사별 총량 관리에 따라 줄어든다. 중도금 대출을 분양가의 60%까지 받았더라도 같은 금액이 잔금대출로 전환되지 않아 입주를 앞두고 자금 부족에 놓일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전·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은 56.8%로 전월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입주율도 68.1%에서 59.5%로 8.6%포인트 떨어졌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많았다.

대전의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85.7로 전월보다 7.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7월 106.2에서 8월 92.8로 내려온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해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입주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주택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분양 단계에서도 중도금 집단대출을 둘러싼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세종 5-1생활권 L1블록은 취급 은행을 찾지 못해 최근 중도금 납부 기한을 연장했고, 대전 대동2지구 1블록도 오는 12월 1차 중도금 납부를 앞두고 있지만 금융기관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중도금 집단대출 금융기관이 이미 정해진 단지에서도 정당계약 이후 무순위나 선착순으로 잔여 물량을 계약한 수분양자가 추가 대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이유로 추가 계약자에 대한 집단대출 취급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서구의 한 신축 아파트를 계약한 이 모(35) 씨는 "신용대출이나 자체 자금으로 중도금을 내야 하는데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약 취소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충청권 주택시장의 자금난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 주택 거래와 분양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해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가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데다, 중도금 단계에서 발생한 자금 부족이 입주 시점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보다 규제가 덜하다고 해서 지방의 대출 여건이 나은 것은 아니다"며 "은행은 사업성과 대출 회수 가능성을 따질 수밖에 없고, 계약자는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 신용대출 등에 의존해야 해 잔금대출 여력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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