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산성초 학생들이 모둠별로 의견을 나누며 설문조사표를 만들고 있다. 이승찬 기자
9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지만 더위는 좀처럼 물러가지 않은 지난 16일 아침, 대전산성초등학교 6학년 2반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으며 특별한 수업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 1교시부터 4교시까지는 국가데이터인재개발원의 ‘학교로 찾아가는 통계교실’이 진행됐다.
국가데이터처는 대학생 25개 팀으로 구성된 청소년 실용 통계교육 지원단을 통해 학교를 찾아가 맞춤형 통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길러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대전산성초에는 충남대 통계학과 학생 4명으로 구성된 팀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수업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통계의 원리를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며 수업을 이끌었다. 먼저 1교시에는 PPT 자료를 활용해 통계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통계의 종류와 일상에서 통계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강사의 질문에 곧잘 답변하며 똘망똘망한 눈으로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등 통계 수업을 흥미롭게 따라갔다.
짧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2교시에는 앞선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모둠별로 학급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설문조사지를 제작하는 활동이 이어졌다. 각 모둠은 평소 친구들에게 궁금했던 점을 떠올리며 ‘우리 반이 선호하는 음악 장르’, ‘좋아하는 연예인·래퍼·스포츠’, ‘우리 반 학생이 다니는 학원’ 등을 주제로 정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제로 정한 모둠은 배우·가수·아이돌 등 선호하는 연예인의 유형과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을 묻는 문항을 구성했다. 스포츠를 선택한 모둠에서는 좋아하는 종목과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을 마련했고, 학원을 주제로 삼은 모둠은 어떤 종류의 학원에 다니는지와 일주일에 몇 차례 다니는지를 조사 항목에 담았다. 시간이 지나자 각 모둠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형형색색의 설문지가 완성됐다. 학생들은 먼저 자신들이 만든 설문조사에 스티커를 붙이며 응답한 뒤, 설문지를 다른 모둠으로 돌려 각 모둠의 조사에도 자신의 취향과 생활 모습을 스티커로 표시했다. 학급 전체가 모든 설문조사에 참여한 후에는 다시 자신의 모둠이 만든 설문조사지로 돌아와 친구들의 응답 결과를 살펴봤다. 학생들은 조사 결과를 막대그래프와 원그래프로 나타내고 문항별 통계 수치를 직접 산출했다. 계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잘못 기입한 내용은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바로잡으며 최종 통계표를 완성해갔다. 통계교실의 마지막 시간에는 모둠별로 1명씩 교실 앞으로 나와 설문조사 친구들에게 발표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의 발표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보이며 자신들이 만들어낸 통계 결과를 함께 나눴고, 마지막 발표가 끝나자 교실을 가득 채웠던 통계교실도 막을 내렸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직접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그래프로 만들어 보니 신기했다”며 “우리 반에서는 남자 아이돌이 가장 인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조사해 보니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또 다른 학생은 “평소 수학을 잘하지 못해 어려울 것 같았는데 대학생 형·누나들이 옆에서 하나씩 알려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만족했다.
대전산성초 학생들이 직접 만든 설문조사표에 투표하고 있다. 이승찬 기자
대전산성초 학생들이 ‘학교로 찾아가는 통계교실’ 수업을 마친 뒤 직접 만든 통계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찬 기자
이승찬 기자 dde061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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