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만피’를 바라보던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하며 8천2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도 약 8% 하락해 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두 시장 모두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 시장에선 모든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종가 대비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로 출발한 뒤 잠시 반등 흐름을 보이다 곧 하락 전환하며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에 오전 11시 40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선 낙폭을 더 키워 오후 2시 33분께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고점은 9,175.45, 저점은 8,203.84로 변동 폭은 971.61포인트에 달했다. 역대 최대 장중 등락 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5조7천925억원을 투매했다. 기관도 5조4천854억원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1천12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급락의 배경으로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커진 점이 지목된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온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점도 폭락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12.47%)와 삼성전자(-12.31%)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SK하이닉스 하락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24일(-12.73%)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삼성전자 하락률은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17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46개에 그쳤고 859개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외국인 대규모 주식 순매도 영향에 1천540원선에 근접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539.1원으로 집계됐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