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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의 뿌리를 찾아서]산에 대한 경배, 인류의 지구촌 출현 순...

생성형 AI 생성 이미지. ◇유가사와 유가(瑜伽, Yoga)의 의미 지난 2024년 12월 31일 유가사(瑜伽寺)를 찾아 문화해설사의 "유가(Yoga, 瑜伽)"라는 의미를 물었다. "인도 범어(梵語, Sanskrit) 요가(Yoga)를 한자음을 빌려 음역...

[대구의 뿌리를 찾아서]산에 대한 경배, 인류의 지구촌 출현 순...

(16) 비슬산은 어머니와 같은 생명의 품

현대인에 요가는 몸·마음 수련

BC 300년 현자 파탄잘리 창안

명상법으로 정신적·영적 수련

하늘 맞닿은 곳에 신 존재 믿어

모세, 시나이산서 십계명 받아

석가모니, 히말라야산서 해탈

심산유곡에서 요가 수행 중인 수도자. 생성형 AI 생성 이미지.

◇유가사와 유가(瑜伽, Yoga)의 의미

지난 2024년 12월 31일 유가사(瑜伽寺)를 찾아 문화해설사의 “유가(Yoga, 瑜伽)”라는 의미를 물었다. “인도 범어(梵語, Sanskrit) 요가(Yoga)를 한자음을 빌려 음역(音譯)했다. 당나라 현장법사가 631년 오늘날 인도의 동북부 ‘날란다 대승원(那爛陀大僧院, Nalanda Mahavihara)’에서 요가(Yoga)로 수양하는 것을 보고 ‘유가(瑜伽)’로 소릿값을 적었다. 당시 의미는 ‘조화(調和)’,‘결합(結合)’ 혹은 ‘합일(trinity)’ 등이었다. 이와 같은 17년간의 수행 일화를 현장법사의 제자 혜립(慧立) 등이 688년에 편찬한 ‘대당대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大慈恩寺三藏法師傳)’ 제3권에 기록했다.”고 설명을 했다.

현대인에게 요가(Yoga)란 몸과 마을을 수련하는 방법이나, BC 300년경 요가는 현자(賢者) 파탄잘리(Patanjali)가 창안했다. 이를 통해 의식향상과 인간 잠재력 발휘의 명상법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 및 영적 수련을 했다. 2014년 12월 11일 유엔총회에서 6월 21일을 ‘세계 요가의 날(World Yoga Day)’로 선포했다. 불교를 통해 한반도에 유가(瑜伽)가 도입되면서 사찰명으로 사용되었다. 현장을 탐문했던 유가사(瑜伽寺)로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유가사(瑜伽寺), 경상북도 영주시 안정면 유가사(瑜伽寺) 그리고 달성군 유가읍에 827(흥덕왕 2)년 도성국사(道成國師)가 건립한 유가사(瑜伽寺)가 있었다. 한편 일본 야마나시현(山梨縣) 후에후키시(笛吹市)에는 715년에 무음율사(無音律師)가 창건한 ‘유가사(瑜伽寺, ゆかじ)’가 있다.

신라 승려 둔륜(遁倫, 생몰연대 미상)이 쓴 ‘유가론기(瑜伽論記)’가 있는데, 유가론기 (瑜伽論記)는 삼국시대 신라 승려 둔륜이 인도의 유식학자 미륵의 『유가사지론』 100권을 풀이한 주석서이다. 『유가사지론』 각 권의 요점과 중요한 술어를 중심으로 주석하였다. 유식사상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심식설(心識說)·심소설(心所說)·종자설(種子說)·수행론(修行論)에 대해 깊이 있게 해설하였다. 또 서기 989년에 북송 법현(法賢)이 한역한 유가경(瑜伽經)과 혹은 불설유가대교왕경(佛說瑜伽大敎王經)이 남아 있다. 불설유가대교왕경(佛說瑜伽大敎王經)은 만다라와 소청(召請), 관상법, 호마법 등을 설하는 잡밀(雜密) 계통의 경전이다. 줄여서 『유가경(瑜伽經)』이라 한다.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법현(法賢)이 989년에 한역하였으며, 법현이 한역한 것은 모두 989년에서 999년 사이에 기록된다. 한역자 법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지반(志磐)의 『불조통기(佛祖統紀)』는 법천(法天)이 그의 이름을 법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1250년대 청도(淸道) 출신 고려 무신집권 때 문신 김지대(金之岱, 1190~1266)가 지은 ‘유가사를 시제로(題瑜伽寺)’라는 동문선(東文選)의 시를 옮겨적으면, “안개 노을 일 없는 가운데 절이 있도다/ 겹겹이 싸인 산에 푸른 물 떨어지는 데 가을빛이 짙어만 가네/ 구름 사이사이 끊어진 돌길은 육칠 리나 이어져/ 하늘끝 먼 산봉우리는 천만 겹겹이 겹쳐지네.” 다. 김지대는 고려 무신 집권기에 해당하는 고종 때부터 원종 시기에 걸쳐 외직과 내직에서 활약하였고, 학문이 뛰어나고 올곧은 성격으로 무신 집권자들 앞에서도 강직한 태도로 일관한 인물이다.

이곳 유가사에 들렸을지도 모르는 일연스님이 1281(충렬왕 7)년에 저술한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도 ‘유가(瑜伽)’는 3개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i) 유가조대덕태현(瑜伽祖 大德太賢), ii) 유가명승(瑜伽名僧) 12승 가운데 명랑법사(明郞法師)가 상수(上首)라는 것과, iii) 유가제덕(瑜伽諸德)은 모든 선사라고 칭하는(于時瑜伽諸德皆稱禪師) 각주(脚注, footnote)가 달려 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생명체에게 있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일본인들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環境が人を作る)”고 표현한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근묵자흑(近墨自黑)과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고사가 있었다. 시골에서 자랐기에 농부였던 아버지는 늘 “삼밭에 다북쑥을 붙들어 매지 않아도 스스로 곧게 자란다(麻中蓬生不扶自直)”고 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서양 사람들은 “인간은 자연의 산물이다(Man is the product of his environment)” 혹은 “그대가 심어지는 곳에서 꽃을 피워라(Bloom where you are planted)”라는 시(詩) 구절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말여초(羅末麗初)에 도선(道詵, 827~898)이 890년경에 쓴 ‘도선비기(道詵秘記)’를 시작으로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이 한양 오백 년의 터전을 잡았다. 지난 2016년 영국 BBC 인문 지리학자 기고자 팀 마샬(Tim Marshall)은 ‘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에서 자연환경에 사는 생명체를 ‘지리학의 포로들(Prisoners of Geography’이라고 표현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산(山)에 대한 경배는 인류가 지구촌에 출현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고대인류는 하늘이 맞닿은 곳에는 신(神)이 있다고 믿었다. ‘하늘과 맞닿은 높은 산(聖山)’에서 BC 1450년경 모세(Moses)는 시나이산(Sinai Mt.)에서 십계명(十誡命)을 받았으며, BC 500년경 석가모니는 히말라야산에서 해탈했다. AD 30년경 예수 크리스트도 갈릴리((Galilee) 호수 섶 산에서 산상수훈을 했다. AD 570년경 무함마드(Muhammad, 570~632/ 영어식 표기로는 마호메트 Mahomet가 관례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라틴어 표기인 마호메투스 Mahometus에서 유래한 것이다. 다만 오늘날에는 아랍어 원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무함마드(Muhammad)도 많이 쓰인다.)는 하늘이 맞닿은 사막에서 ‘천사 장 가브리엘(Archangel Gabriel)’로부터 코란(Koran)을 전송(傳送)받았다.

그리스 혹은 로마의 신전이 산기슭(언덕)에 있고, 동양의 사찰들이 산에 있는 이유가 일맥상통(一脈相通)하다. 중국 도교에서는 산(山)을 모신(母神)으로 여겼고, 골짜기를 여성(女性)으로 생산과 생육의 기능을 담당하는 ‘검정 골짜기(玄谷)’ 혹은 ‘골짜기 여신(谷神)’으로 봤다. 오늘날 천체물리학의 블랙홀(Black Hole)을 BC 400년 경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서는 ‘검정 암소(玄牝)’라는 표현을 했다. “골짜기의 신(谷神)은 죽지 않을 것이고, 이는 현묘(玄妙)한 모성이고, 현묘한 골짜기의 생명체의 뿌리가 되나니.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는다(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초등학교에서 배운 논리로는 자연교과서에서 지질학적인 연대에 따라서 산을 유년기(幼年期), 장년기(壯年期), 노년기(老年期) 등으로 분류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부분 산은 노년기(老年期)에 해당한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몽골리아 초원에서는 복숭아 곡선 같은 장년기 지형의 산과 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노년기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 없는 i) 사람 얼굴 모양 혹은 부처 모양(佛像山), ii) 여성의 부드러운 곡선(女根谷), iii) 책 모양 혹은 누룩 모양 등의 산봉우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를 옛 선인들은 ‘하늘의 솜씨(天作工)’ 혹은 ‘신의 도끼 작업(神斧作)’이라고 했다.

지난 2023년 6월 23일 일연선사길 60번지(龍里) 비슬산휴양림 사무실 창문을 통해 바라다본 비슬산 정상의 모습은 사람의 얼굴(人面) 혹은 좌불(坐佛)을 연상하게 했다. 그 자리에서 ‘하늘 도끼로 만든 부처(天斧成佛)’란 “비바람 하늘 도끼, 산의 돌을 깎아내니, 부처 모습 새겨지고, 세월마저 깎였도다(風雨天斧來, 削石鑿佛形, 歲月亦削盡, 無盡盡虛空). 깎이고 또 깎으니, 바위는 부처 되고, 깎이고 또 깎이니, 세월은 허공(虛空) 되네. 하늘 도끼 멈추면, 산은 고요히 잠드리(再削再成佛, 再削歲月空, 天斧忽停時,山川寂然眠).”라는 글을 스케치와 함께 일기장에 남겼다.

글=김도상 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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