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 자체감사 결과 누리집 공개 미흡 지적
국가 R&D 인건비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내부감사도 확인
경실련 “자체감사는 내부통제 핵심…감사결과 즉시 공개해야”
▲ 대구테크노파크 전경. <경북일보DB>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자체 감사결과는 숨긴 채 외부감사 결과만 누리집에 게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국가 연구개발사업 인건비를 부풀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구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여러 기관이 경영공시 의무를 어기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대구신용보증재단, 엑스코 등 대구시 출자·출연기관들이 자체 감사결과를 기관 누리집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기준에 따르면 자체 감사결과는 회계감사인 감사결과, 외부기관 감사결과와 함께 경영공시 대상 항목에 포함된다는 게 대구경실련의 설명이다.
특히 대구테크노파크는 최근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건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지급한 뒤, 남은 돈을 용도가 불분명한 채로 통장에 쌓아둔 사실이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이미 대구테크노파크의 자체 감사에서 한 차례 확인됐지만, 기관 측이 별다른 시정 조치 없이 사안을 덮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실련에 따르면 이 기관이 누리집에 올린 자체 감사결과는 극히 일부에 불과해, 이 같은 인건비 부풀리기 사건의 전체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경실련 측 주장이다.
▲ 지방공공기관통합공시 클린아이, 대구TP 2024년도 자체 종합감사 결과 갈무리. 권용현 기자
11일 본지가 대구테크노파크 누리집과 클린아이 공시 내용을 직접 확인한 결과, 내부감사결과 항목에는 건명과 처분사유만 짧게 기재돼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인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시된 내부감사결과 중 가장 최근 자료도 2024년 6~8월 감사기간분에 그쳤다.
경실련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대구신용보증재단, 엑스코 등도 대구테크노파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관 역시 외부감사·회계감사 결과는 공개하면서 자체감사 결과는 대구테크노파크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게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대구교통공사 등 대구시 공사·공단은 회계감사, 외부감사에 더해 자체감사 결과까지 함께 공개하고 있어 기관별로 공시 이행 수준에 차이가 크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경실련은 자체감사가 기관 내부통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만큼 외부감사보다 오히려 더 무겁게 다뤄야 할 정보라고 강조했다. 경영공시 제도의 취지가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국민 감사기능 강화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대구시 출자·출연기관들이 자체 감사결과를 즉시 누리집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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