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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당 경쟁자 비판… 공천 불만 토로… 선거 앞둔 제1야당 난장판 최고위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그는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인 저를 두고 무슨 해괴한 말이냐”며 “제발...

당 경쟁자 비판… 공천 불만 토로… 선거 앞둔 제1야당 난장판 최고위

김재원, 이철우 겨냥 “수사 받는 처지”

양향자, 후보 추가 공모 두고 “엽기적”

정책위의장 “사과”… 원내대표는 격분

공식 회의 난맥상 고스란히 생중계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송언석 원내대표와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에 나선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지도부 공개회의에서 당내 경쟁자를 비난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의 공식 회의를 개인의 선거운동 무대로 전락시킨 ‘사익 추구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책위의장은 당원에 유감을 표명하고, 격분한 원내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경북지사 후보 최종 경선 상대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둘러싼 논란을 줄줄이 읊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는 지금 개인의 인권유린 관여 의혹을 보도하려는 지역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하려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와 검찰, 경찰을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뭐든 못하겠느냐”며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 언론과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 발언 도중 송언석 원내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이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경북지사 예비후보 4명이 지난달 19일 이 후보의 심각한 건강문제를 중앙당이 검증하고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민주당이 그냥 넘어갈 리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 공개석상에서 경선 경쟁자에 대한 일방적 비난이 이어지자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당원에게 사과했다. 올해 초까지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으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맡았던 정 의장은 “최고위 공개발언이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그런 자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하는 즉시 최고위에서 사퇴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느냐는 안이한 인식하에 그런 규정을 두지 못한 점을 당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강력히 반발하며 김 최고위원의 후보 자격 박탈과 최고위원 직위 제명을 요구했다.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추가 공모한 것을 두고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그는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인 저를 두고 무슨 해괴한 말이냐”며 “제발 정상적인 선거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가 난장판이 되자 장동혁 대표는 회의 말미 추가 발언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분이라면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을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최고위원이나 당직을 맡고 있는 후보자는 당 회의에서 본인 선거 발언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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