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단축키·창 전환 지워라"…AI시대 초개인화 장비 트렌드 부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입고 '뇌의 피로'를 줄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IT 업계는 손 끝이 닿는 물리적 장치에 AI와 커스텀 기능을 이식해 직장인의 뇌 피로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로지텍의 'MX...

"단축키·창 전환 지워라"…AI시대 초개인화 장비 트렌드 부상

로지텍의 ‘MX Master 4'. [사진=로지텍]

[뉴시안= 조현선 기자]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오피스 생산성의 기준이 고성능 스펙 싸움에서 개별 업무 루틴에 기기를 맞추는 ‘초개인화 생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현대 직장인들이 겪는 극심한 정신적 피로감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소셜 이코노미’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 노동자들이 업무 중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프로그램 창을 전환하는 등 부수적인 소통과 작업에 소모하는 시간은 전체 근무 시간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9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매일 약 3시간가량이 단순 반복 입력과 메신저 창을 오가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셈이다.

특히 평균 3~4개 이상의 협업 툴을 상시 오가는 현대 오피스 환경에서 여러 창을 오가는 행위는 뇌에 지속적인 과부하를 가한다. 화면을 바꾸고 단축키를 누르는 사소한 동작들이 쌓여 거대한 정신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결과적으로 고도의 기획이나 심층 업무에 필요한 집중의 총량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현대 직장인들이 메신저 알림의 늪에서 벗어나 흐름이 끊기지 않는 환경에 집착하는 이유다.

이같은 변화는 글로벌 시장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PC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06억2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7년까지 연평균 11.9%씩 가파르게 성장해 1199억5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디지털 업무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 소모품이 아닌 개별 직장인들의 효율을 극대화해 주는 고도화된 전자 액세서리 장비가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입고 ‘뇌의 피로’를 줄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IT 업계는 손 끝이 닿는 물리적 장치에 AI와 커스텀 기능을 이식해 직장인의 뇌 피로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로지텍의 ‘MX Master 4’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은 전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결합한 ‘앱별 커스터마이징’과 ‘액션 링’ 기능이다. 마우스가 사용자가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버튼의 성격을 스스로 바꾼다.

예컨대 엑셀 화면에서는 마우스 휠과 버튼이 행·열 삽입 및 셀 서식 적용 도구로 작동하다가, 협업 툴인 슬랙으로 창을 전환하면 단 한 번의 제스처로 화상회에 참여하거나 스레드를 관리하는 식이다.

디자이너가 어도비 프로그램을 쓸 때는 브러시 크기 조절이나 타임라인 이동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수없이 반복되던 키보드 단축키 입력과 화면 전환 동선을 마우스 단일 동작으로 압축해 뇌가 기억해야 할 인지적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다.

작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촉각적 인터랙션도 강화했다. 마우스 조작에 따른 반응을 손끝으로 즉각 전달하는 햅틱 피드백을 적용해 제어의 정확도를 높였고, 1초에 1000줄의 화면을 탐색하는 매그스피드(MagSpeed) 스크롤 휠로 방대한 데이터 시트나 장문의 문서를 다룰 때 용이하다.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최대 3대의 기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멀티 페어링 기술 역시 멀티 디바이스 환경을 구축한 스마트 직장인들의 작업 연속성을 보장한다.

비싼 장비 아닌 '생존 전략'…내 손에 맞춘 초개인화 기어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니터 ‘오디세이 3D G9’는 대화면을 넘어 인지적 부하를 원천 차단하는 괴물 같은 스펙으로 직장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당 제품은 세계 최초로 안경 없이 입체 화면을 구현하는 무안경 3D 기술과 32인치 화면에 6K 초고해상도를 적용해, 엑셀과 메신저 등 서너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도 글자 가독성이 완벽하게 유지된다.

실시간 시선 추적(Eye Tracking)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입체감과 초점을 자동으로 최적화해 준다. 이는 여러 창을 오갈 때 발생하는 시각적 피로도를 물리적으로 최소화해 고도의 업무 몰입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장비 열풍은 단순히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 소비가 아니다. 화면을 바꾸고 반복 작업에 시달리며 낭비되던 집중력을 온전히 내 업무에만 쓰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에 가깝다. AI가 오피스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만큼 손에 딱 맞춘 장비로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게 돕는 초개인화 장비 트렌드는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빠르게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