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5일 오후 5시9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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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HD현대
정부가 2년 전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 사업자 두 곳을 선정했지만 이들 업체 모두 제대로 착공 과정을 밟지 못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데다 인근 주민 반발이 거세진 결과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마저 속도를 내지 못하자 전력·열 공급 안정성과 탈석탄 전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를 뽑는 입찰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발전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4년 용량시장 입찰을 통해 선정한 대전열병합과 BS한양의 묘도열병합은 착공 전 절차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대전열병합은 기존 석탄발전설비를 LNG로 전환해 2032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민 반대와 환경영향평가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거기다 발전소 주기기 가격 및 공사비 상승 부담이 겹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묘도열병합은 자금 조달에 막혔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으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도입한 용량시장 입찰제도가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사업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찰 평가에서 가격과 비가격 점수는 각각 50점이다. 가격을 낮게 써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구조다. 낙찰자가 제시한 가격을 그대로 적용하는 차등 가격 방식이어서 저가 낙찰 시 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건설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가격 산정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LNG 열병합발전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산업단지 등에 공급하는 고효율 설비다. 열병합발전의 에너지 효율은 75%로 발전 전용 설비(56%)보다 높다. 송전망 부담을 줄이면서 공정용 열까지 공급할 수 있어 산단에 주요 전력원이 된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SK이노베이션과 한국중부발전이 2030년 가동을 목표로 1050㎿(메가와트) 규모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기존 석탄발전설비의 LNG 전환이 지연되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LNG로 에너지 공급원을 바꾸려는 기업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발전소를 저렴하게 건설하는 것만 따질 게 아니라 금융 조달 여력 등을 면밀하게 봐야 한다”며 “앞으로 입찰 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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