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률 5.3% 잠정 합의
조만간 조합원 찬반 투표 실시
조기 노사 합의로 신사업 속도
시계 제로 빠진 카카오와 대비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모습. [시진출처=네이버]
네이버가 노동조합(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과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조기에 노사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사 협상 결렬로 파업 위기에 몰린 카카오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 5.3%에 잠정 합의했다. 집중 교섭을 벌인 지 약 3주 만이다. 성과급을 두고 여러 업계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벌인 성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조기 합의를 두고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데 네이버 노사가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파업 위기까지 치닫고 있는 카카오 노조의 행보와 대비를 이뤄 주목된다. 카카오 노조(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지난 7일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 실패 시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20일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반면 네이버는 노사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함으로써 사업적 ‘골든타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쇼핑과 클라우드 등 전 사업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이식하고 있다. 내부 갈등으로 인한 경영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만큼, AI 기술 고도화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AI 산업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보상 체계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보다는 기업 생존과 성장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네이버의 이번 합의는 IT 업계에 합리적 노사 관계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조만간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합의안이 통과되면 올해 네이버의 임금 협상은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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