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박경림 향한 겸손한 고백과 감사 인사
뮤지컬 배우 데뷔 제안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솔로 가수→‘시카고’ 록시 하트→브로드웨이 입성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뮤지컬 인생을 처음 열어준 인물은 방송인 박경림이었다. ‘유혹의 소나타’로 전성기를 누린 가수에서 뮤지컬 ‘시카고’를 대표하는 배우로, 나아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진출한 아이비가 뜻밖의 인연을 공개했다.
아이비는 지난 10일 여수 일대에서 열린 여수세계섬박람회 ‘아이비&박경림 THE BIG SHOW’에서 공연 도중 박경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아이비는 “사실 박경림 씨 덕분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박경림 씨가 먼저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뒤 뮤지컬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아이비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사람은 박경림이었던 것. 박경림은 “아이비 씨를 봤을 때 뮤지컬을 하면 너무 잘할 것 같았다”며 “너무 단단하고 퍼포먼스도 좋지만, 노래를 잘해서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 같았다. ‘너 뮤지컬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며 소개했는데, 난 진짜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아이비는 “나도 지금까지 살아 있을 줄 몰랐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화답했다. 박경림은 “내가 계기만 살짝 만들어줬는데 이렇게 모두 이뤄낸 건 아이비 씨의 노력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아이비 역시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다.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단순한 추천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이비는 2005년 솔로 가수로 데뷔해 ‘유혹의 소나타’ ‘이럴 거면’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2010년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12년 처음 인연을 맺은 뮤지컬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록시 하트’로 존재감을 다져왔다. 지난 8월에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하며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 가수로 출발한 아이비가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기까지, 박경림의 한마디가 뜻깊은 출발점이 된 셈이다.
박경림 역시 뮤지컬과 인연이 깊다. 1995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개성 있는 입담과 독특한 캐릭터로 예능계에서 활약했다.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20대 연예대상 단독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07년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초연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장르의 행사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먼저 손을 내민 박경림, 그리고 그 기회를 자신의 노력으로 무대 위 성과로 만들어낸 아이비. 두 사람의 훈훈한 인연이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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