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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대학 기부금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10곳이 절반 차지

지난해 연세대 한 곳이 모금한 기부금이 국내 109개 사립대학의 기부금 합계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와 유명 의대를 보유한 대학에 기부금이 몰리면서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단독] 대학 기부금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10곳이 절반 차지

지난해 연세대 한 곳이 모금한 기부금이 국내 109개 사립대학의 기부금 합계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와 유명 의대를 보유한 대학에 기부금이 몰리면서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27일 서울경제신문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154개 사립대 기부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세대가 지난해 모금한 기부금은 1215억 원으로 전년보다 377억 원 증가했다. 고려대가 755억 원으로 2위, 성균관대가 381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대(334억 원), 울산대(285억 원), 이화여대(230억 원), 인하대(219억 원), 한양대(184억 원), 가천대(148억 원), 동국대(144억 원) 순이었다. 전통적으로 동문 네트워크가 강한 대학뿐 아니라 상위권 의대를 보유한 대학들도 기부금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대학의 기부금 합산액은 3899억 원으로 154개 사립대 전체 기부금 7535억 원의 51.8%를 차지했다. 전년 50.9%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사립대 기부금의 절반 이상이 10개 대학에 집중된 셈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도 컸다. 수도권 소재 65개 사립대 기부금은 총 5765억 원으로 89개 지방 사립대의 1770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최근 1년 새 수도권 사립대 기부금은 12.2% 늘어난 반면 지방 사립대는 8.1%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대학의 신입생 충원난이 맞물린 상황에서 기부금 확보 능력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역 사립대의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부금 격차는 교육 여건 차이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의 지난해 학생 1인당 교육비는 4161만 원으로 전체 사립대 평균인 1886만 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기부금이 장학금이나 교육시설, 연구 인프라 확충 등에 활용되는 만큼 기부금 조달 능력의 차이가 대학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장기간 등록금 인상이 억제되면서 대학들 스스로도 산학협력이나 수익 사업과 함께 기부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 총장의 기부금 유치 실적이 주요 경영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정도다. 한 수도권 사립대 총장은 “대학 밖에 나가면 기부금 모집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할 때가 많아 스스로 비즈니스맨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재단의 자금력이나 동문 네트워크가 약한 지방 사립대는 기부금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립대들은 ‘고향사랑기부금’처럼 대학 기부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인성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사무총장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세액공제 확대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이나 졸업생의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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