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사무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항공편에 엉뚱한 기재를 투입한 항공사가 있다? 그걸 이륙한지 4시간이나 몰랐다? 심지어 그래서 회항을 했다?
얼핏 말도 안되는 사건 같지만 모두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인도 국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캐나다로 향하던 국제선 항공편을 비행 도중 회항시키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 캐나다 밴쿠버로 출발한 AI185편은 이륙 후 약 4시간 이상 비행하다 중국 쿤밍 인근 상공에서 회항을 결정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다.
해당 항공편은 당초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기종으로 운항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륙한 비행기는 이 기재가 아니라 보잉 777-200LR이 투입됐다.
문제는 캐나다 당국이 운항을 승인한 기종이 특정 모델로 제한돼 있었다는 점이다. 항공사별 운항 허가는 단순히 항공사 단위가 아니라 기종이나 개별 항공기 단위로 세분화될 수 있는데, 이번 사례는 이러한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항공기가 배정된 것이다.
실제로 항공기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34분(현지시간) 델리를 출발해 약 9시간 비행 끝에 오후 7시 19분 다시 델리에 착륙했다. 연료 소모와 운항 차질, 승객 불편 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항공기가 회항한 원인이 기종 착오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항공 운항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에어인디아 측은 공식 입장에서 “운영상의 문제로 표준 절차에 따라 회항했다”고만 밝혔을 뿐, 기종 착오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하기를 마쳤고, 호텔 숙박 등 지원이 제공됐다”고 에어인디아 측은 설명했다. 해당 항공편은 다음 날인 20일 동일 노선으로 재출발해 승객들을 밴쿠버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 실수를 넘어, 글로벌 운항에서 요구되는 인증·규제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거리 국제선일수록 기종별 인증과 운항 조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항공사 내부 통제 시스템의 정밀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관계자들은 “사고가 안나서 다행”이라면서도 “이렇게 엉뚱한 항공사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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