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중동 긴장 재확대 속에서도 미·이란 휴전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88포인트(p, 0.58%) 오른 4만8185.8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85p(0.62%) 상승한 6824.66에 거래를 종료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87.42p(0.83%) 오른 2만2822.42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휴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장 초반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핵심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하루 15척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와 별개로 레바논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란은 즉각 반발하면서 긴장감은 다시 고조됐다.
무즈타바 하마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을 공격한 범죄적인 침략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입힌 모든 피해에 대해 틀림없이 배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일에 예정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자들은 언론에 하는 것보다 회담 자리에서는 훨씬 다르게 얘기한다"며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베냐민 테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 작전이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통화했고 그는 그것(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며 "우리는 좀 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올리버 퍼쉬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 수석 부사장은 "현 행정부가 허풍만 떨고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않으며 세계 파괴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을 무시할지 아니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향후 2년간 관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쟁 이후 주가 낙폭이 컸던 반도체 하드웨어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마이크론(3.63%) △샌디스크(9.0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 가운데 △알파벳(0.37%) △엔비디아(1.01%)△메타(2.61%) △애플(0.61%) △아마존(4.13%) △테슬라(0.69%)는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0.34%)는 소폭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주요 이해관계국의 협상 흐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11일 예정된 미·이란 1차 종전 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