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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뉴욕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이에 따른 유가 급등이 한꺼번에 겹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장 초반에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지만, 장중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항 관련 프로토콜을 논의하고 약 40개국이 위기 해소 협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9%, S&P500지수가 0.23%, 나스닥지수가 0.28% 각각 하락 마감해 시장이 충격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단순한 지정학 리스크가 아니라 전쟁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공포가 지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향후 수주 간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즉각 반영하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11.73달러까지 치솟았고, 로이터의 글로벌 마켓 집계에서는 111.54달러, 브렌트유는 108.48~108.84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AP에 따르면 미국 유가는 111.54달러, 브렌트유 109.03달러를 기록했다. 숫자 차이는 집계 시점 차이 때문이지만, 공통적 사실은 WTI가 110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도 108~109달러대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단순 매도가 아니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인플레이션형 충격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 주로 이동했고,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소비재·여행·자동차 관련주는 크게 밀렸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까지 겹치며 5.7% 안팎 급락했으며 항공 주와 크루즈 주는 고유가 부담 때문에 4% 안팎 하락한 반면 일부 반도체·기술주는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선방했다.
이는 시장이 AI 랠리 붕괴만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전쟁이 연료비·물류비·가계 소비 여력을 동시에 압박할 업종부터 먼저 재평가한 결과로 장중 흐름은 롤러코스터 장세라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S&P500은 장중 한때 1.5%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0.1% 수준까지 줄였고, 다우와 나스닥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 가운데 오후 장에는 다우 -0.38%, S&P500 -0.19%, 나스닥 –0.23%를 기록했다.
즉 개장 직후의 공포는 매우 컸지만, 이란 측이 해협 통항 감시와 관련해 일정한 제스처를 보이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아닐 수 있다는 안도감도 작용했지만, 마감 때까지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채권시장은 더 복합적으로 움직였다. 통상 전쟁 위기에서는 미 국채가 강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하면서 국채수익률을 위로 밀어 올리는 힘도 강했다.
시장 개장 무렵 마켓워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약 4.35%, 2년물은 3.83%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2,000건으로 예상보다 적게 나오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일부 안전자금이 채권으로 유입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4.32%에서 4.31%로 소폭 하락 후 일부 시점에서는 4.297%까지 되돌려지면서 안전자산 매수와 인플레 우려로 인해 4.3%대 초반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금리 불안은 실물 금융비용으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46%로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모기지 금리가 거의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에너지와 비료 운송이 흔들리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고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다시 높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셈이다.
귀금속 시장 역시 전통적 공식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전쟁 리스크가 커지면 일반적으로 금값이 뛰지만, 이날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금이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의 전일 기사에서는 현물 금이 4784.22달러, 금 선물이 4813.1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지만, 2일에는 로이터와 글로벌 마켓 기사 모두 금이 달러 강세 속에 하락했다고 전했고 배런스와 다른 시장 커버리지에서도 금이 4% 안팎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정리하자면, 2일 하루의 시장은 고점권 조정장으로 안전자산 선호보다 고유가-고금리-강달러 조합이 금값을 누른 것으로 이해된다. 달러 강세도 같은 맥락으로 달러지수는 99.92까지 올라섰다.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달러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유가 급등이 미국의 물가와 금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달러 자산의 상대 매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주식도 금도 약세고, 채권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한 채 달러와 원유만 상대적으로 강한 비정상 조합이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보다 전쟁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한 달 새 36% 올라 갤런당 4.08달러에 도달하는 등 소비자 체감 물가 압력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당장 주유소 가격으로 번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경기 둔화 신호가 일부 있더라도 섣불리 완화 쪽으로 돌아서기 어려워지고, 기업은 비용 압박과 소비 둔화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된다.
증시가 급락 후에도 시원하게 반등하지 못한 이유도 시장이 단기적인 전쟁 뉴스보다 그 뉴스가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과 기업 실적, 소비지표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더 예민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4월 2일 미국 시장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서 유가가 110달러를 넘고 10년물 금리가 4.3%대에 머무르며 주식·채권·금이 동시에 흔들린 고변동 장세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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