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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분석] 도심 마트 떠난자리, 관공서가 파고든다

넓은 면적과 풍부한 주차 공간을 갖춘 문 닫은 도심 내 대형마트 건물이 공공기관 청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10일 중대범죄수사청 경기지역 청사 후보지 중 하나인 수인분당선 영통역 인근 옛 롯데마트 영통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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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도심 마트 떠난자리, 관공서가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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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7면

문 닫은 대형마트 활용 대안

영통署, 옛 홈플 원천점 일부 임차

중수청, 옛 롯데마트 영통점 검토중

장기적 사용 면밀한 점검도 필요

넓은 면적과 풍부한 주차 공간을 갖춘 문 닫은 도심 내 대형마트 건물이 공공기관 청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10일 중대범죄수사청 경기지역 청사 후보지 중 하나인 수인분당선 영통역 인근 옛 롯데마트 영통점 건물. 2026.6.10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문을 닫은 도심 내 대형마트 건물이 공공기관 청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온라인 쇼핑 확산이 맞물리며 대형 유통시설 공실이 급증하는 가운데, 넓은 면적과 풍부한 주차 공간을 갖춘 이들 건물이 수사·행정기관의 임시 청사 후보로 잇따라 거론되면서다.

최근 옛 홈플러스 원천점 건물 일부를 임차한 수원영통경찰서(6월8일자 8면 보도)에 이어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중대범죄수사청 역시 경기지역 청사 후보지로 폐점한 대형마트 건물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단독] 35년 된 경찰서, 폐점 홈플러스로 둥지 옮긴다

노후·주차난에 민원인 불만 누적 연내 공사 발주 2029년 10월 준공 임차 이전 용도변경 市 협의 ‘관심’ 마트 특성상 유치장 확보 등 과제 폐점 후 공실로 방치된 대형마트 건물에 일선 경찰서가 들어선다. 수원영통경찰서가 재건축을 앞두고 공사 기간 임시 이전 장소로 지난해 문을 닫은 홈플러스 원천점을 낙점하면서다. 청사 노후화가 심각한 데다 주차난까지 겹쳐 그간 민원인 등의 불만이 누적돼왔던 만큼 오랜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이색 사례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수원영통경찰서는 오는 11월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홈플러스 원천점 건물 일부 공간을 임차해 임시 이전한다. 현재 임대차 계약을 마친 상황이며 건물 내 판매시설 용도 등을 변경하기 위해 수원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를 거쳐 올해 안에 공사 발주를 마칠 예정인데, 준공 예상 시점은 2029년 10월께다. 이번 재건축을 계기로 오랜 기간 누적돼온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수원영통경찰서는 1991년 수원남부경찰서로 개서한 이후 수원 동남부 일대의 치안 수요를 담당해왔다. 이후 인구가 늘어나고 지난해 수원팔달경찰서가 신설되면서 명칭과 관할 구역이 조정됐지만 건물은 35년째 그대로다. 건물이 낡은 데다 공간도 부족해져 일부 부서는 외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차 문제도 고질적인 불편 사항이었다. 민원인들 역시 업무를 보러 올 때마다 불편을 겪어야 했다. 수원영통경찰서를 방문한 적 있다는 김모(33)씨는 “국제운전면허를 발급하러 갔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이중주차하고 업무를 봤다. 주차장이 작아 불만이었는데 마트 건물로 가면 아무래도 주차장이 넓어지니 편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임시 청사가 들어설 홈플러스 원천점은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만3천㎡ 규모의 대형판매 공간이었다. 2000년 11월 한국까르푸 19호점으로 문을 열었으며 까르푸가 2006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이랜드리테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홈에버로 이름이 바뀐 뒤 2008년 홈플러스로 전환됐다.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등 주요 유통시설로 자리매김했으나 지난해 12월28일 개점 25년 만에 영업을 중단하면서 공실로 남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관내에 그만한 규모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건물이 마땅치 않아 검토 끝에 결정했다”며 “진술실 등 필요한 내부 시설은 별도 설계해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마트 건물 특성상 유치장 확보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아직 설계 단계인 만큼 용도 변경도 관할 지자체와의 주요 논의 사항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판매시설을 공공청사로 용도 변경할 경우 건축 관계 법령 적합 여부 검토가 필요하고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상 용도가 맞지 않으면 해당 변경 절차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며 “이전 계획 일정에 맞춰 접수가 이뤄지면 순차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개청 준비단에 따르면,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중수청 경기지역 청사 후보지 중 하나로 수인분당선 영통역 인근 옛 롯데마트 영통점 건물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수청 개청 준비단 관계자는 해당 건물을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에는 현재까지 논의 중인 사항은 없으며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도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전하는 등 아직 검토 초기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찰 조직이 공소청과 중수청으로 나뉘는 만큼 청사를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데, 기존 검찰청 건물을 쓰는 공소청과 달리 중수청은 새 공간을 찾아야 한다. 대규모 수사 인력을 수용할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적합한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폐점 마트 건물이 청사 확보의 돌파구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홈플러스 원천점 입구에 폐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6.6.7 /최은성기자 ces7198@kyoengin.com

수원영통경찰서도 재건축을 앞두고 오는 11월께 홈플러스 원천점 건물 일부를 임시 청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 내 수원 한 곳에서만 폐점 마트 두 곳이 공공기관 청사로 낙점되거나 후보에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심의 폐점 마트 건물에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현상이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고 보는 한편, 용도에 맞는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판매시설로 설계된 건물이라도 내부 개조를 통해 경찰서 기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으며 면적만 확보되면 유치장 등 필요 시설도 갖출 수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도 재건축 기간 면세점 건물에 임시 청사를 마련한 사례”라며 “홈플러스 사태에 더해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대형마트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시설을 장기간 청사로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실이 장기화되면 건물 가치 하락은 물론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공기관이든 기업이든 활용하는 편이 낫다”면서도 “대형마트나 쇼핑몰 건물은 개방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 사용 가능성이 있는지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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