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방문 학습지를 중심으로 성장한 전통의 교육기업들이 '교육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아·초등 중심 교육시장의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학습지와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이 상조·시니어케어·라이프케어 등 생애주기형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교육기업의 신사업 확장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본업인 교육사업이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신사업이 부진을 가리는 방어막인지, 기존 역량을 확장한 새 성장 모델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요 교육기업들은 AI 맞춤학습과 디지털 콘텐츠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본업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담은 여전히 확인된다.
교육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은 상조·시니어 사업 확장뿐 아니라, 줄어드는 학령인구 속에서 교육 본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다시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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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은 웅진·대교·교원의 신사업 확장과 교육 본업의 실적 흐름, 각 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짚어봤다.
(왼쪽부터)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 강호준 대교 대표, 장동하 교원그룹 총괄대표.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학령인구 감소에 ‘교육 밖’으로... 상조·시니어 키우는 교육기업들
방문 학습지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교육기업들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상조·시니어·라이프케어 등의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초‧중등 학생 수 추이. 교육부 제공 [뉴스락 편집]
교육기업들의 위기감은 학생 수 감소 흐름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유·초·중등 학생 수는 지난 2021년 595만7087명에서 2025년 555만1250명으로 5년 새 40만5837명(-6.8%) 감소했다.
특히 방문학습지 기업의 핵심 수요층인 초등학생 수는 같은 기간 267만2340명에서 234만5488명(-12.2%)으로 32만6852명 줄었다.
유아·초등 회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 입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고객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강의와 학습앱 등 대체재도 늘어나면서 기존 학습지·방문관리 중심 모델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인수합병(M&A),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웅진씽크빅을 운영하는
웅진
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상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삼았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6월 VIG파트너스로부터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97억원에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효과는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프리드라이프 편입 이후 자산 규모가 확대되며 12년 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복귀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선수금 규모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조업에서 선수금은 가입자가 장래 서비스를 받기 위해 납입한 금액으로, 고객 기반과 향후 서비스 제공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상조를 넘어 웨딩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프리미엄 웨딩·케이터링 전문기업 티앤더블유코리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웨딩 사업에 진출했다.
장례 중심의 상조업에서 결혼·여행·건강관리 등 고객 생애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호상 웅진프리드라이프 대표는 “웨딩사업 진출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대교
는 시니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교는 2022년 시니어 토탈 케어 서비스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론칭했고, 이듬해 7월 속도감 있는 사업 확장을 위해 자회사로 분사했다.
2024년부터는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과 방문학습 인프라를 활용한 방문인지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론칭했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대교의 시니어사업 매출은 2023년 46억원에서 2024년 118억원, 2025년 266억원으로 늘었다.
대교뉴이프 관계자는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대한민국 대표 시니어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교원
은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부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교원라이프는 지난 2010년 설립돼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 상조업, 장의용품 제조·도소매·대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매출도 성장하는 추세다. 교원라이프 매출은 2023년 947억원, 2024년 1255억원, 2025년 1359억원으로 늘었다.
교원 관계자는 “선수금 규모와 재무건전성, 브랜드평판 등 업계 주요 평가 항목에서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교원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교육과 생활문화 부문의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통합형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미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원은 이외에도 교원투어, 교원웰스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교육 본업 체력 약화... 실적 부진 속 R&D도 축소 흐름
문제는 본업이다.
주요 기업들은 상조·시니어케어·라이프케어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기존 성장 기반이었던 교육사업은 매출 둔화와 수익성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신사업이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사이, 정작 교육 본업의 체력은 약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25년 웅진씽크빅, 대교, 교원, 교원구몬 매출·영업이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뉴스락 편집]
웅진씽크빅의 부진은 비교적 뚜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매출은 2023년 8901억원에서 2024년 8672억원, 2025년 797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56억원, 2024년 92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105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도 둔화가 확인된다. 교육문화사업본부 매출은 2023년 3941억원에서 2024년 3690억원, 2025년 3467억원으로 줄었다. 미래교육사업본부 매출도 같은 기간 2216억원에서 2101억원, 1653억원으로 감소했다.
대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교의 매출은 2023년 6562억원에서 2024년 6635억원, 2025년 6500억원으로 정체 흐름을 보였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78억원, 16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인 교육서비스사업 매출도 감소세다. 대교의 국내 교육서비스사업 매출은 2023년 6354억원에서 2024년 6346억원, 2025년 6068억원으로 줄었다. 교육서비스사업은 여전히 대교의 주력 매출원이지만, 외형은 축소되는 흐름이다.
교원은 법인별 온도 차가 나타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원구몬은 2025년 매출 510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12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개선된 모양새다.
반면 빨간펜·아이캔두·전집 등을 운영하는 ㈜교원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교원의 매출은 2022년 3980억원에서 2023년 3183억원, 2024년 3159억원, 2025년 271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2년 115억원, 2023년 507억원, 2024년 271억원, 2025년 370억원 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흐름도 공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웅진씽크빅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298억원에서 2024년 160억원, 2025년 90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023년 4.27%에서 2025년 1.13%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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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연구개발비 감소는 주요 에듀테크 솔루션 개발이 완료되면서 투자 규모가 점진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며 “현재는 신규 제품 개발보다 수익성 중심의 운영 효율화와 기존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의 연구개발비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대교 연구개발비는 2023년 137억원에서 2024년 119억원, 2025년 7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대교 측은 연구개발비 감소가 단순한 투자 축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교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감소는 비용 절감을 위한 투자 축소가 아닌 개발 과제들이 완료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변동”이라며 “이전 연도에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관리 고도화, 콘텐츠 개발 효율화 등 관련 시스템 구축에 투자가 집중적으로 집행됐으며, 해당 과제들이 마무리되면서 관련 비용이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신규 서비스 등 핵심 영역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업 회복 나선 3사... AI·고객층 확대로 반전 모색
신사업이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교육기업들이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본업 회복이다.
이에 각 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방문학습지·전집 중심 모델을 고도화하고, AI·디지털 학습관리와 프리미엄 학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주력 제품인 ‘웅진스마트올’의 AI 기능과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전과목 AI 학습 서비스의 데이터 기반 추천 기능과 학습관리 체계를 정교화해 회원 유지율과 학습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웅진씽크빅의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웅진씽크빅 제공 [뉴스락]
신규 디지털 제품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CES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 등을 기반으로 B2G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유아·초등 개인 고객 중심의 학습지 시장을 넘어 공공도서관, 교육기관 등으로 디지털 학습 콘텐츠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핵심 제품 중심의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제품 간 포인트 연동 등 락인(Lock-in) 전략을 통해 이용자 충성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는 오프라인 학습센터 운영 고도화와 프리미엄 학습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교 하이캠퍼스’를 중심으로 상위권 학생 대상 프리미엄 성장반 운영과 수행평가·내신 특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중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유아·초등 중심 학습관리 모델에서 중등·내신·프리미엄 학습 수요로 무게중심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 시장의 외형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객단가와 학습관리 수요가 높은 중등 시장을 보강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교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선과 신규 성장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원도 디지털 전환과 기존 상품 고도화, 고정비 감소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교육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빨간펜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원은 지난해 방문 수업 서비스와 문해력 특화 상품을 선보였고, 문해력 특화 상품 ‘초등 읽기 프로젝트 퍼펙트 문해’는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 7000명을 확보하며, 성과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영유아 대상 교구 관리 상품 ‘렛츠코!’를 출시하며 영유아 수요층을 겨냥했다.
구몬학습 '마스타'. 교원 제공 [뉴스락]
구몬학습을 운영하는 교원구몬은 ‘마.스.타’, ‘스마트구몬 윙스’ 등 디지털 학습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구몬에 따르면 전체 회원 중 디지털 회원 비중은 2024년 40.8%에서 2025년 42.5%로 늘었다.
또한, AI 기반 프로세스를 통해 교사 지도 역량을 강화하고, 중고등·성인 고객층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교원 관계자는 “기존 교육사업을 강화하고, 영유아 및 중고등~성인층으로 타겟을 넓히는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영업실적 개선을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교육기업들은 AI·디지털 전환, 프리미엄 학습 서비스, 고객층 확대 등을 통해 교육 본업의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신사업 확장과 별개로 기존 학습지·전집·학습관리 모델의 경쟁력을 다시 세우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가 학령인구 감소에 밀려 선택하는 고육지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과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사업이 수익성을 보완할 수는 있어도, 교육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본업인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국면에서 교육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본업인 교육사업의 수익성 개선 없이 신사업 의존도가 커질 경우, 경쟁력 약화 우려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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