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인터뷰는 2026년 5월 1일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분입니다.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녹취에는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 약간의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 : 자, AI와 더불어 로봇 이야기도 이제 해야 합니다. 2개가 합체될 거거든요.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재권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어준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한재권 : 오랜만입니다.
▶김어준 : 한 4~5년에 한 번씩 뵙는 것 같은데. (웃음)
▷한재권 : 한 5년 됐더라고요.
▶김어준 : 그러니깐요. 4~5년에 한 번씩 뵌 것 같은데. 최근에 이제 중국이 로봇 투자하더니 굉장히 뭐랄까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어요. 그렇죠?
▷한재권 : 네, 빠르죠.
▶김어준 : 그렇죠?
▷한재권 :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릅니다.
▶김어준 : 중국이 유튜브에서 가짜 영상도 있기는 하지만 이거 진짜인가 싶은 영상들 있는데. 최근에 이제 마라톤 하는 영상 있거든요. 그거 한번 봅시다.
<영상 재생> 지난 4월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
▷한재권 : 한 1주 됐죠. 하프 마라톤을 했고요. 인간보다 더 빨리 달리는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각종 로봇들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거예요,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달려요.
▷한재권 : 1년 전만 해도 저렇게 못 뛰었거든요. 그런데 한 1년 동안 수많은 로봇들이 성공도 하고 더 빠르기도 하고.
▶김어준 : 그런데 제일 빠른 로봇은 사람보다 빠르다는 거 아니에요.
▷한재권 : 네, 1시간 안쪽으로 끊었어요.
▶김어준 : 이야. 100m도 점점 빨라지던데, 보니까 최근에.
▷한재권 : 그렇죠.
▶김어준 : 그다음에 이것도 굉장히 뭐랄까. 오, 이거 어떤 임계점을 넘어가기 시작했는데 싶은 게 얼굴, 사람을 흉내낸 얼굴, 예전에는 이런 영상 보면 약간 불쾌한 계곡이라고 표현했죠.
▷한재권 : 네, uncanny valley에 빠졌다, 뭐 이런 표현을.
▶김어준 : 그러니까 비슷하기만 하고 똑같지 않을 경우에 사람들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
▷한재권 : 맞아요.
▶김어준 : 그런 게 있었는데 어, 그거 넘어간 것 같은데 싶은 중국에서 개발한 최근에 사람 표정을 내는 로봇입니다. 보십시오.
<영상 재생>
▷한재권 : 그런데 이런 거는 이제 휴머노이드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그런데 저게 비디오 영상이라 그렇지 실제로 보면 아직도 uncanny valley로 느껴집니다.
▶김어준 : 아, 그래요?
▷한재권 : 그런데 이거 약간 영상이라 손을 좀 댄 이렇게. 약간 포토샵 같은 손을 댄 느낌이 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발전했죠.
▶김어준 : 맞아요. 깜빡깜빡하고. 저기 좀 잘렸는데 정면으로 보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오, 이거,
▷한재권 : 느낌 있죠.
▶김어준 : 느낌 있어요, 정면으로 보는 장면. 이야, 그리고 제미나이 로봇이 있어요. 이거 한번 영상 틀어주세요. 영상부터 봅시다.
<영상 재생>
▷한재권 : 아, 이 장면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이제 구글이랑 손잡고, 특히 이제 딥마인드 있죠? 알파고 만든.
▶김어준 : 네, 예전에 바둑.
▷한재권 : 네. 거기랑 손잡고 이제 로봇을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이제 VLA라고 하는데 비전으로 보고 랭귀지로 인간의 명령을 듣거나 텍스트로 인간의 명령을 듣고.
▶김어준 : 너무 잘랐네. 뭐 이렇게 짧게 잘랐어, 뭔지 잘 모르게.
▷한재권 : 그리고 이제 액션으로 나오는. 그래서 인간이 명령을 하면 그 상황 속에서 아, 여기서는 이렇게 이래야지, 라고 자기가 스스로 판단하는.
▶김어준 : 예전에는 정해진 행동만 했었잖아요.
▷한재권 : 알고리즘단에서 움직였죠.
▶김어준 : 네. 그런데 그렇게 입력된 행동만 하다가 이제는 명령을 이해하는 거 아닙니까.
▷한재권 : 네네.
▶김어준 : 그리고 그거를 텍스트로 써있는 것도 이해하고.
▷한재권 : 텍스트, 랭귀지, 음성, 뭐 그런 맥락을 파악하기 시작을 했죠. 그래서 제가 5년 전에 예전에 월말 김어준 그때 공장장님이 이거 터미네이터 나온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 실마리도 못 찾았다 그러고 아규를 한 적이 기억이 나요.
▶김어준 : 맞아요.
▷한재권 : 그런데 그때 그 아규가 있던 후로 한 2년쯤 뒤에 아, 내가 틀린 거 아니야? (웃음)
▶김어준 : (웃음)
▷한재권 : 반성을 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 제가 그때 뭐라 그랬냐면 저는 이제 로봇 공학자는 아니지만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공학자 교수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이거 터미네이터 나오는 거 아니냐. AI하고 결합해서 나오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교수님이 지금 한참 멀었다.
▷한재권 : 실마리를 못 찾았다.
▶김어준 : 한참 멀었다 그랬거든요.
▷한재권 : 나는 모르겠다 그랬거든요. 그런데 2022년 11월 30일, 저희는 그날을 그날이라고 불러요, 더 데이. 그날 이후로 생각을 좀 바꿔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챗지피티 3.5가 발표된 날. 그래서 어, 이거 실마리를 찾은 건가. 인류가 드디어 넘어야 될 선을 드디어,
▶김어준 : 넘지 말아야 될 선을.
▷한재권 :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드디어 깨고 넘어간 거 아닌가.
▶김어준 : 로봇 공학자 입장에서 어떤 대목에서 그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한재권 : 일단 알고리즘단이 없어진 거죠. 예전에는 프로그래밍을 해갖고 아, 이거 다음에는 저거 될 거야, 라고 다 알고 있었거든요.
▶김어준 : 그렇지.
▷한재권 : 그런데 이제는 로봇 스스로가 판단하고,
▶김어준 : 판단하는 거 아니에요.
▷한재권 : 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래밍하지 않은 행동들을 하기 시작을 했죠. 그러니까 프로그래밍하지 않았다는 말 자체가 이상한 게 그런 행동들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을 해서 당연히 이거를 했어야 돼, 라는 거를 자기가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깐요.
▷한재권 : 그런 게 약간 자아하고 연결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까지 갔어요.
▶김어준 : 제가 교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10여 년 전입니다, 그때는. 그때 이거 로봇이 정체성을 가지면, 자아의식을 가지면 어떻게 하느냐.
▷한재권 : 그런 얘기를 많이 아규를 했었죠.
▶김어준 : 네. 그래서 그게 가장 무서운 게 아니냐. 한참 멀었다. (웃음)
▷한재권 : (웃음)
▶김어준 : 그거는 영화 얘기고 한참 멀었다고 하셨고. 그리고 이제 다시 5년쯤 후에 이거 터미네이터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랬더니 한참 멀었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 우려를 해야 되는 시점 아니에요?
▷한재권 : 이제는 우려를 하고 준비를 해야 되는 시점이 왔다, 라고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 원래 변절자가 무서운 거라고. (웃음)
▶김어준 : 변절자가 무서운 거라고. (웃음)
▷한재권 : 이제는 내 과거의 그 잘못을 어떻게든 메이크업을 해야 되겠네, 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요. 그래서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 이제 준비합시다 하고.
▶김어준 : 제가 교수님한테 터미네이터 나오는 거 아닙니까, 나오는 거 아닙니까 만날 때마다 얘기했는데 아니, 그거는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라고 하시다가 이제 이거 나올 수 있다, 그런 걱정하시죠, 실제?
▷한재권 : 네네, 이제는 실마리를 찾았고 아직 되지는 않았죠. 되지는 않았지만,
▶김어준 : 되지는 않았는데.
▷한재권 :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준비를 할 때가 됐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실제로 이러다가 자의식을. 자의식이라는 게 이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기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우리 인간의 감정하고 좀 다르다 하더라도 자기 로직에 의해서 자기 결정을 내려버리면 우리 통제 바깥으로 나갈 수 있잖아요.
▷한재권 : 네, 이제는 우리가 이렇게 해, 저렇게 해, 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너는 뭐 할래? 어떻게 할 거야? 라고 궁금해 하면서 쳐다보는 시절이 돼버렸어요. 그랬을 때 이게 자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범위로 갈 수도 있다, 라는 얘기로 연결되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인간이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무척 신비롭게 생각하는데 그런데 결국 이제 그 분자생물학 단위에서 따지자면 전기신호가 왔다 갔다 하는 거 아닙니까.
▷한재권 : 그렇죠. 전기화학신호죠.
▶김어준 : 그렇죠? 그것이 총합으로써 그거를 어떤 감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건데 인공지능도 결국은 신호를 주고받다가 그것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로직에 의해서 이거는 이렇게 결정해야 돼, 결정하기 시작하면 그게 자의식이 아니고 뭔가. 인공 자의식 아닌가.
▷한재권 : 네. 그래서 이제 이거를 어떻게 다뤄야 되느냐, 라는 얘기를 이제부터 시작을 해야 되고 조금만 늦으면 다룰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해서. 저만 이런 얘기하고 있는 거는 아니고 로봇이나 AI를 하는 모든 분들이 얘기를 다 같이 하고 있으니까.
▶김어준 : 이제는.
▷한재권 : 네네, 그래서 이제 방법을 찾아야죠. 그런데 이제 방법을 못 찾을 거야, 라고 그냥 딱 그냥 놔둬버리면 절대 안 되고 어떻게든 찾아야 됩니다. 그런 와중에 좀 무서운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는 게 일단 군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김어준 : 아, 그게 제일 무서워요.
▷한재권 :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 때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투입됐습니다.
▶김어준 : 아, 그래요?
▷한재권 : 네, 로봇 회사 이름은 파운데이션이라는 회사인데 MK-1이라는 모델 2대를 지금 투입을 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공개를 안 했어요. 하지만 전장에 들어가서 실증을 하고 있다, 라는 것 자체가 두려운 거죠.
▶김어준 : 어떻게 생긴 놈입니까?
▷한재권 : 휴머노이드예요. 인간형 휴머노이드고 키는 170cm 정도.
▶김어준 : 170cm의 인간형인데 전장에 투입이 됐어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한재권 : 네. 그런데 뭐를 하고 있는지는 공개를 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같은 경우는 특히 이제 사족보행. 개라고 할게요. 거기에 이제 화기들을 붙여서,
▶김어준 : 화기 붙여서.
▷한재권 : 네, 인간 특수부대는 뒤에 2선에 있고 그 개 로봇이 1선에 가는 이러한 훈련들을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거를 보고 나서 저거는 안 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쟤네들이 우리 말을 듣겠어? 쟤네들 지들이 마음대로 저렇게까지 끝없이 발전시키면 어떡해 그런,
▶김어준 : 우리 말을 안 듣죠.
▷한재권 : 한쪽으로는 안 돼, 안 돼라는 말도 하겠지만 또 한쪽으로는 우리도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까지 갑니다. 그러면 이거는 자주국방하고 연결되는 거라서.
▶김어준 : 그렇죠.
▷한재권 : 또 특히 중국,
▶김어준 : 만약에 우리가 안 돼 해서 멈추면 모르겠는데 멈출 거를 왜 시작했겠어요. 남의 나라 말 듣고 멈출 거를 미국이 왜 시작했겠느냐 이거죠. 미국이 남의 말을 들을 리도 없고.
▷한재권 : 그리고 또 둘이 또 경쟁을 해요.
▶김어준 : 중국하고도 경쟁하고.
▷한재권 : 네, 미국하고 중국이 경쟁을 하면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를 하는 방면에 여러 가지 준비가 같이 이뤄져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거 저는 아예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누가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다른 쪽에 불안을 야기하잖아요. 이거 그 미국이 저걸 하니까 중국은 하게 되고 미국, 중국이 하게 되면 그러면 미국, 중국이 저런 무기를 가질 때 우리는 속수무책 아닌가? AI와 결합하면 무서운 거 아닌가. 이렇게 이제 와, 무서운 일이에요.
▷한재권 : 그런 게 불과 2~3년 동안 벌어진 일이에요.
▶김어준 : 앞으로 5년 이내에 5년 전에 이거 안 된다고 했었는데 5년 이내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5년 후는 어떻게 되겠어요?
▷한재권 : 그래서 2030년을 많이들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30년.
▷한재권 : 2028년쯤 되면 로봇들이 대량 생산이 본격화 될 거고. 2030년쯤 되면 정말 상상하지 못 했던 곳도 막 쓰고 있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다, 라고 보고 있어서 준비를 그냥 뭐 설설해서는 큰일 난다.
▶김어준 : 큰일 나겠죠.
▷한재권 : 이거 다방면으로 빠르게 준비해야 된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AGI가 곧 도래할 거라고 말들 하는데. 교수님도 이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한재권 : 네. 그 AGI를 어떻게 만들까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로봇이 그 실마리가 될 거다, 라는 얘기를 또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AGI를 하려면 뭐 데이터를 많이 습득한다고 그게 되는 게 아닐 거다, 라고 생각하고.
▶김어준 : 리얼스페이스에 들어와야지.
▷한재권 :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일을 자기가 알아서 선택하면서 하려면 그게 제네랄 G니까 뭔가 자기의 우리로 치자면 자아 같은 게 좀 형성돼야 돼요. 그러면 그 자아는 어떻게 형성이 되느냐 보면 자기 스스로 경험을 통해서 익혀야 되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한재권 : 그러면 컴퓨터나 텍스트나 뭐 이런 것들이 어떻게 자기가 스스로 어떤 경험을 해? 못 해였는데. 잠깐만.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이면 얘 로봇 손끝에 있는 촉감 또는 액추에이터에 있는 힘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잖아. 그러면 오히려 로봇이 데이터습득의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하면 AGI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는 거 아니야, 라고까지 생각이 연결이 됐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인간으로 치면 만약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집에 가둬놓고 PC만 보게 했어요. 그런 아이가 세상을 다 안다고 할 수 없잖아요.
▷한재권 : 알아도 이상하게 알 수도 있죠.
▶김어준 : 그렇죠. 가상의 현실로만 알 수 있는데 세상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접촉하면서 이제 알게 되는 것처럼 이 피지컬 AI가 되면서 밖으로 나가서 실세상을 막 접촉하면서 흡수할 그 수많은 정보들, 그러면서 그게 가속화, 무서운 게 한 놈이 그걸 경험하면.
▷한재권 : 다 같이 한다는 거죠.
▶김어준 : 얘네들은 다 공개, 인간은 개인의 경험이 개인에 국한되는데 그걸 퍼뜨리려면 책으로 쓰고 영화로 만들고 노래로 만들고 온갖 과정을 통해가지고 전파해야 되는데 그것도 쉽지도 않고. 로봇은 하나만 경험하면 모두가 다 동일하게 경험하잖아요. 무서운 거지.
▷한재권 : 그래서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를 우리가 목도하게 될 텐데 그러면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얘기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게 그러면 불가능한 일이냐. 가능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김어준 : 어떻게 통제한다고 지금 구상들을 하고 있습니까? 전문가들은.
▷한재권 : 아직까지는 이거다, 라고 명확하게 답을 내지는 못 하고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고요. 초기라 아직까지 방향을 이것저것 찾고 있다, 라고 봐주시면 되는데 사실 인간은 기계를 만들 때 인간보다 더 뛰어난 걸 만들려고 만들어요.
▶김어준 : 원래 그렇죠.
▷한재권 : 뭐 자동차를 만드는데 인간 보행 속도보다 느리게 만들 이유는 없잖아요. 그러면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난 건 항상 위험해요. 자동차도 너무 빨리 달리니까 위험해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통제할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영국에서는 예전에 자동차가 나왔을 때 깃발 들고 앞에서 사람이 걸어가게 하는 건 그런 방식으로 통제해야 되는 거 아니야? 빨간 깃발법 뭐 이런 게 있어갖고 산업을 굉장히 늦췄죠, 속도를. 대신 미국 같은 경우는 신호등을 발명을 했어요. 그리고 교통제도를 만들어냈고 라이센스라든가 뭐 이런 각종 인문학적인 사고가 결합이 되면서 그 위험하고 빠른 기계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로봇은 또 다른 얘기죠. 그렇지만 인간이 만약에 길을 찾는다. 통제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이건 공존할 수 있고 오히려 또 번영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유토피아적 상상도 있는 거죠.
▶김어준 : 그렇죠. 그런 유토피아 상상도 있고 디스토피아 상상도 있죠. 다 죽는다고 이제 노예가 된다.
▷한재권 : 굶어죽거나 맞아죽거나 둘 중 하나다.
▶김어준 : 그 갈림길에 이제 초입에 들어선 것 같아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그래서 저는 미국처럼 빅테크들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지만 MAGA나 트럼프하고 결합해서 위험한 방향으로 폭주하는 이 시대에.
▷한재권 : 그게 디스토피아 스토리의 가장 유력한 스토리입니다.
▶김어준 : 시나리오죠, 진짜. 그런데 그게 아니라 통제하며 차근차근 가는 길을 우리가 밟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거 우리 모델을 찾아내야 거 아니에요.
▷한재권 : 맞죠.
▶김어준 : 어떤 사람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AI를 엄마처럼 만들 수밖에 없다.
▷한재권 : 그거 정말 인문학 쪽에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한재권 : 어디서 들으셨어요?
▶김어준 : (웃음) 제가 좀 압니다.
▷한재권 : 이거 희귀한 정보를 습득을 하고 계시네요.
▶김어준 : 가장 앞서 가는 논의예요, 이게. 그렇죠?
▷한재권 : 맞죠.
▶김어준 : 결국은 엄마처럼 훈련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
▷한재권 : 인간을, 인간에 대한 sympathy 그러니까 얘네들 참 보살펴줘야 되는 존재구나, 라는 그런.
▶김어준 : 그렇게 학습시켜야 된다.
▷한재권 : 네.
▶김어준 : 그게 가능하려나 모르겠는데.
▷한재권 : 그렇죠. 지금 나오고 있는 최신이론이죠.
▶김어준 : 아이디어 중 하나예요. 이제 이런 영상도 있어요. 가짜 영상인데 가짜 영상 한 번 보여주세요.
<영상 재생>
▶김어준 : 로보트가 이렇게 춤을 추는 거 엄청나잖아요.
▷한재권 : 저건 가짜는 아니에요.
▶김어준 : 이건 아닌가?
▷한재권 : 네. 저건 공연을 했어요.
▶김어준 : 이건 진짜네. 이거 말고 다른 춤추는 영상 있는데. 이건 중국입니다.
▷한재권 : 중국.
▶김어준 : 중국에서 로보트가 이 정도까지 갔다.
▷한재권 : 그런데 저 사실 춤추는 건 인간이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김어준 : 그것도 그렇고.
▷한재권 : 인간이 해서 인간이 즐거워야지.
▶김어준 : 저렇게 뛰어넘는 거 보세요.
▷한재권 : 덤블링 하는 거.
▶김어준 : 덤블링. 덤블링까지 보여주셔야지. 끊어버렸네, 중간에. 덤블링이 하이라이트예요, 마지막에.
▷한재권 : 그리고 이건 보스턴 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김어준 : 아니, 그 중국 춤추는 영상에 마지막에 덤블링이에요. 다시 한번만 틀어주세요. 그 영상 마지막. 네. 마지막 부분. 자. 틀어봐 주세요. 끝에 가가지고 로봇이.
<영상 재생>
▷한재권 : 여기서 하죠.
▶김어준 : 네. 여기서 탁 이렇게 하면서 끝나거든요. 저것도 놀랍긴 합니다.
▷한재권 : 네. 뭐 그런데 저는 그 이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될 바는 저쪽은 아니다, 라고 보고 있어요. 미국은 AI를 바탕으로 굉장히 다양한 일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고. 중국은 막강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또는 공급망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값싼 로봇, 그리고 운동성이 뛰어난 로봇 이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대한민국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데 대한민국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나라 특히 이제 실사구시의 나라 이거 뭐에 써? 라고 물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라거든요.
▶김어준 : 맞아요.
▷한재권 : 너 그거 만들어서 뭐 하려고? 이걸 항상 얘기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김어준 : 저렇게 춤추고 하면 야 이거 뭐하려고 써?
▷한재권 : 그리고 돈 얼마 벌었어? 뭐 이런 거.
▶김어준 : 그렇지. 야, 춤만 추면 청문은 사람들이 더 잘 추지.
▷한재권 : 그래서 로봇으로 얼마의 부가가치를 만들었느냐를 따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 맞아요.
▷한재권 : 그래서 특히 지금 생산 현장에 가보면 제조업 현장에 가보면 사람이 없어서 지금 힘들어하시거든요, 그 부분. 사람이 없어서 고통 받고 또는 사람에게 너무 위험해서 사고 나는 이런 부분으로 들어가서 이 로봇 쓸모 있다, 라는 것을 증명하면서 부가가치를 만드는 전략 이게 우리가 추구해야 될 것이다, 라고 보고 있고. 그거 하려고 지금 회사도 열심히 키우고 있는 중이에요.
▶김어준 : 그 미래를 보고 피지컬 AI가 한국에서 꼽힐 것이다. 이런 전망도 꽤 있어요.
▷한재권 : 네. 얼마 전에 하사비스가 와서 그 이야기를 했죠. 한국이야말로 잘될 곳이다, 라고 찍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빅테크 CEO들 중에. 왜냐하면 일단 공급망이 막강해요.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그냥 제조업이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뭐 만들려고 하면 그게 다 있어요. 그런 나라가 과연 몇 개나 있는가.
▶김어준 : 중국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한재권 : 네. 그래갖고 비중국권이라고 치면 비중국권 연합이라고 할까요? 뭐 지역이라고 할까요? 거기에 공급망을 담당해 줄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뭐 정치구도가 어떻게 개편될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중국 대 비중국으로 나뉜다고 그랬을 때 우리나라는 굉장히 독특한 위치에서 전략을 짤 수가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공급망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공급망 이렇게 많은데 우리가 왜 완성 로봇을 못 만들어, 라고 해서 완성 로봇을 만들어내고 공급망을 차지할 수 있다면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어젠다를 세팅할 수도 있어요. 그런 것까지 봐야지 않나.
▶김어준 : 위기이자 기회라는 얘기를 많은 분들이 하던데. 그 한 가운데 계시니까 자, 이 로봇 이야기 AI와 함께 저희가 주기적으로 해보려고 하거든요. 주기적으로 보세요, 이제 저랑.
▷한재권 : 주기적으로?
▶김어준 : (웃음) 지금까지는 몇 년에 한 번씩 뵀는데 로봇의 어떤 변곡점이 생길 때마다.
▷한재권 : 저 2030년에 나온 거 아니었습니까?
▶김어준 : 아니에요, 이제. (웃음) 지금까지는 몇 년에 한 번씩 뵀는데 자주 봬야 되겠다, 이제.
▷한재권 : 얘기할 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AI하고 결합하면서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재권 : 네.
▶김어준 : 오늘 첫 시간으로 할게요, 그러면.
▷한재권 : 알겠습니다.
▶김어준 : 첫 시간으로 하면서 5년 전 제 얘기 맞았다는 거. 교수님 얘기가 틀렸다는 거.
▷한재권 : 반성문 쓰고 있습니다.
▶김어준 : 자, 앞으로 자주 모시겠습니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재권 : 감사합니다.
정리 하은주 (moca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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