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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협금융, 1.17조 '자본 수혈'…"신용도 효과는 제한적"

농협금융지주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을 지원받아 주요 자회사 자본력 보강에 나선다.

농협금융, 1.17조 '자본 수혈'…"신용도 효과는 제한적"

농협금융지주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을 지원받아 주요 자회사 자본력 보강에 나선다.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이번 결정이 그룹 전반의 자본 완충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기존 신용등급이 이미 높은 만큼 단기간에 등급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5일 나신평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9일 농협금융지주에 대해 1조17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5000억원), NH투자증권(4000억원), NH농협캐피탈(1000억원)에 대한 자본 확충을 동시 추진한다. 이번 증자는 농협중앙회가 신주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지주에 대한 중앙회의 지분율은 100%로 유지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율이 기존 61.9%에서 63.3%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은행·증권·캐피탈, 자본 적정성 및 영업력 확대 기대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은 5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통해 기업여신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증자로 농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8.0%에서 18.3%로 상승하며 여신 성장 과정에서의 자본 소모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된다.

NH투자증권은 확보한 4000억원 중 절반을 리테일 신용공여 한도 확보에, 나머지는 IB 기업대출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증자 후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캐피탈은 1000억 원을 투입해 규제 배율(8배)에 근접했던 레버리지 배율을 7.8배에서 7.3배로 낮추어 자본 적정성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지주와의 재무적 긴밀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대규모 증자에도 불구하고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신평은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지주가 이미 업권 최고 수준인 'AAA/Stable' 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증자 규모가 그룹 전체 자산 규모 대비 신용도 변화를 직접 유발할 만큼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외부 차입이 아닌 농·축협 회원조합의 출자금으로 재원을 조달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증자 후 농협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6.8%에서 115.2%로, 농협중앙회는 129.7%에서 128.5%로 오히려 소폭 하락하며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관건은 이번 자본 확충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나신평 측은 "자본 확충에 기반한 영업 확대가 그룹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혹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따른 자본 소모 부담으로 이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이 존재하는 NH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회복 여부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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