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논두렁 같은 잔디에서 불꽃 같은 투혼이 벌어졌다. 웃은 건 울산HD다. ‘교체 자원’ 심상민이 후반 막판 헤더 결승포를 터뜨린 울산이 ‘선두’ FC서울 사냥에 성공, 리그 2위를 탈환했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8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심상민의 헤더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신승했다.
승점 44(13승5무10패)를 기록한 울산은 1위를 지킨 서울(승점 59)과 격차를 15점으로 줄이면서 3위에서 2위가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42)는 3위로 내려갔다.
서울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5경기에서 멈췄다. 연속 무패 행진도 8경기 만에 끊겼다. 서울이 이전까지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진 건 지난 7월26일 울산과 홈경기(1-3 패)였다. 원정에서 설욕을 하려고 했는데 울산전 2연패와 함께 리그 5패째(18승5무)를 안았다.
울산문수경기장은 경기장 곳곳에 잔디가 패인 상태로 양 팀을 맞았다.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에 경기를 제어하기 쉽지 않았지만 양 팀은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점 3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울산 김현석 감독은 직전 제주SK 원정에서 퇴장 당한 브라질 공격수 야고의 빈자리와 서울의 화력을 의식해 모처럼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서울은 클리말라와 문선민을 최전방에 둔 가운데 경고 누적으로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뛰지 못한 센터백 야잔이 복귀해 로스와 중앙 수비 듀오를 이뤘다.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맞섰다. 전반 6분 울산 에릭이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1분엔 서울의 클리말라가 울산 수비수 정승현으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정면이었는데 키커로 나선 김진수의 예리한 왼발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울산의 전방 압박에도 특유의 빠른 측면 전환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1분 김진수의 뒤꿈치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했다. 클리말라가 따낸 뒤 오른쪽으로 달려든 정승원에게 내줬다. 그가 골문 오른쪽에서 슛을 때렸는데 울산 조현택이 블록으로 저지했다.
전반 37분엔 울산이 역습을 통해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에릭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골문 왼쪽에서 재치 있는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서울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에 막혔다. 8분 뒤엔 서울이 다시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의 크로스 때 울산의 클리어링 실수를 틈 타 안데르손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회심의 오른발 슛이 정승현의 태클에 걸렸다.
후반 들어 울산은 이진현 대신 이희균을 투입했다. 서울도 후반 8분 손정범 대신 이승모를 내보내며 변화를 줬다.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압박했는데 울산 수비도 끈끈하게 맞섰다. 오히려 에릭과 이동경을 활용한 역습을 통해 서울을 두드렸다.
후반 30분 울산은 에릭과 장시영 대신 강상우, 심상민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서울도 같은 시간 문선민 대신 박수일을 넣었다.
‘0의 균형’은 결국 용병술로 깨졌다. 울산이 주인공이었다. 후반 38분 이동경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아 골문 앞으로 차올렸고 심상민이 김진수의 견제를 따돌리며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는 울산 유니폼을 입고 리그 25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은 2경기 연속 도움으로 시즌 9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울은 이후 안데르손, 바베츠 등이 슛을 때리며 반격했지만 더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야잔의 결정적인 왼발 슛 역시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선방했다. 결국 울산이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점 3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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