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시간대 분산·저빈도 노선 확대…환승 경쟁력 강화
운임 인상 10년간 제한…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은 과제
탑승 마일리지 1대 1·제휴 적립분 0.82 비율 전환 추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오는 12월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중복 시간대를 분산하고 저빈도 노선을 확대해 이용객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이지만 운임 인상과 마일리지 전환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는 게 통합의 마지막 과제로 남았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통합 항공사는 12월 17일 출범한다. 양사는 최근 각각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승인하며 통합 절차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
통합 후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항공편 운항 시간이다. 같은 목적지로 향하면서 비슷한 시간대에 몰렸던 양사의 항공편을 오전과 오후, 저녁으로 나눠 배치한다. 인천-싱가포르 노선의 오후 2시와 4시 항공편 가운데 하나를 오전 8시로 옮기는 방식이다.
항공기와 공항 슬롯도 수요에 맞춰 다시 배분한다. 주 2-3회 운항하던 일부 노선은 매일 운항으로 전환하고 통합 과정에서 확보한 여유 기재는 신규 취항과 인기 노선 증편에 활용한다.
노선 개편의 또 다른 축은 환승 수요다. 미주와 아시아, 유럽 노선의 출발·도착 시간을 환승에 유리하도록 조정하고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스카이팀 네트워크를 연계해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복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서 기존 공급은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용객도 목적지와 출발 시간을 이전보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임 상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항공권 가격은 좌석 수요와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통합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올리기 어렵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도 가격 인상을 제한한다.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에서는 합병 완료 시점부터 10년 동안 2019년 평균 운임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수준을 넘어 운임을 올릴 수 없다.
이용객의 관심이 큰 마일리지 통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통합 이후에도 10년간 별도로 유지하면서 전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스카이패스로 전환할 경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신용카드 등 제휴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1마일당 대한항공 0.82마일의 비율을 적용한다. 통합된 이후에 새로 쌓는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일원화하고 아시아나 우수회원은 비슷한 수준의 대한항공 등급으로 자동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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