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네팔 구조대가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 터널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청은 이날 네팔 지역 홍수 관련 사망자가 100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측 사망자 16명을 더하면 전체 사망자는 1019명에 달한다.
실종자는 네팔 측 3916명(외국인 590명), 중국 측 546명(외국인 261명) 등 총 4462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소 1만 1814명이 구조됐다.
구조대는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와 교량이 끊겨 고립된 지역에 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접근해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시 교량 건설과 도로 보수, 전력·통신 복구가 진행되면서 고립 지역이 점차 줄어드는 만큼 공식 집계상 인명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구조 당국이 특히 주력하는 곳은 수력발전소다. 재난관리청은 이날 여러 수력발전소에서 최소 639명이 실종·고립된 상태라고 밝혔으며, 이들 상당수는 발전소 터널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전소 직원 실종자 추산치는 기존 933명에서 290여 명 줄었지만 구체적인 감소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여러 발전소가 두꺼운 진흙층에 덮여 수색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재해 발생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3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에서는 전날 구조대가 드론 등을 투입해 터널 깊숙한 곳까지 수색했으나 실종자·사망자를 찾지 못한 채 작업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터널 안 산소와 식수 부족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재난 발생 후 첫 72시간이 생존에 가장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조대가 지금까지 발전소 현장에서 279명의 직원을 구조했다고 알렸다.
1일(현지 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건물이 토사에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의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이날 밤 현지로 출발한다. 외교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 44명으로 꾸려진 구호대는 현지 도착 후 네팔 당국 및 기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협의해 한국인 실종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해상도 촬영 드론과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을 동원할 방침이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도 이날 오전 네팔군과 함께 한국인 실종자 9명이 근무했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일대에서 합동 수색을 벌였다. 신속대응팀은 네팔군 헬기로 사고 지역을 공중 수색한 뒤 위어댐 인근에 착륙해 도보 수색도 병행했지만, 실종자 소재와 관련한 특이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육로수색팀 9명 역시 실종자들이 머물던 캠프와 근무지에서 약 2㎞ 떨어진 지역까지 진입해 드론을 활용한 수색을 실시했다. 발전소 공사에 참여한 한국남동발전은 열화상 드론 등 총 6대를 동원해 베이스캠프, 파워하우스, 강 하류 일대를 정밀 수색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헬기 1대를 띄워 발전소 일대 공중 수색을 벌였다.
한편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를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면서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들에 보상을 청구하고 나섰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한데도 우리가 초래하지 않은 지구적 위기의 궁극적인 대가를 우리가 치르고 있다”며 “정부가 기후변화 보상을 청구하는 공식 서한을 국제 파트너들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 같은 주요 산업국가·온실가스 배출국들은 네팔처럼 취약한 국가에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단지 네팔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남아시아 문명 전체의 생존을 위해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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