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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이버, AI가 광고 절반 책임져 "하반기 무제한 무료 배송 돌입"

4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풀스택 AI 역량을 직접 소개했고, 인도 최대 IT 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크래프톤·미래에셋과 함께 최대 1조원 규모의 '유니콘...

네이버, AI가 광고 절반 책임져 "하반기 무제한 무료 배송 돌입"

네이버가 검색에서 출발한 거대 플랫폼이 광고와 커머스,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AI를 별도 신사업으로 떼어내지 않고 모든 서비스에 녹여 넣은 '실행형 AI' 전략이 광고 매출 성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단계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30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7.2% 늘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떠안고도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호실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연합뉴스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은 AI의 매출 기여도다. 최수연 대표는 1분기 광고 매출 성장분 가운데 AI가 차지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분기 광고 매출은 1조3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이 성장의 절반 이상이 AI 타겟팅과 추천 모델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수익화 일정도 구체화됐다. 검색 결과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은 2분기 쇼핑·로컬 광고 테스트를 거쳐 3분기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4월 말 멤버십 이용자 대상으로 베타 출시한 대화형 검색 'AI 탭'은 4분기 광고 모델 도입을 목표로 잡았다. 상반기 안에는 일반 이용자에게도 AI 탭이 확대 개방된다.

AI 브리핑의 이용 지표도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3월 기준 롱테일 쿼리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고, 후속 질문 클릭 수는 출시 초기와 비교해 10배 이상 확대됐다. 후속 질문의 클릭률은 일반 검색어 추천 영역보다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용자가 AI가 정리한 정보를 그저 받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탐색의 깊이를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올해 매출 구분도 손질했다. 네이버는 기존 5개(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엔터프라이즈) 부문을 네이버 플랫폼·파이낸셜 플랫폼·글로벌 도전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핵심 사업과 신규 기회를 명확히 드러내겠다는 취지다.

부문별로 보면 네이버 플랫폼 매출이 1조8398억원으로 14.7% 늘었다. 광고 외에 커머스 생태계가 받쳐준 서비스 매출이 35.6% 급증한 점이 두드러진다. 파이낸셜 플랫폼은 4597억원으로 18.9% 성장했고,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23.4% 늘었다. 글로벌 도전 부문은 9416억원 매출에 18.4%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핵심 수익원인 네이버 플랫폼의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앉았다. 30%대를 줄곧 유지해 오던 손익률이 28.8%로 하락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AI 인프라 자산 투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동계올림픽 중계권·롤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등 콘텐츠 IP 투자 비용 약 180억원이 1분기에 일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배송 경쟁력 확보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하반기 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결합한 무제한 무료배송을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핵심 상품의 N배송 전환과 직계약 확대도 동시에 추진된다. 최 대표는 3년 안에 N배송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이용자가 경쟁사 수준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쿠팡과 컬리가 자체 물류망으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네이버는 자산 부담을 최소화하는 '에셋 라이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직접 투자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최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출시 1년 만에 핵심 거래 채널로 안착했다. 1분기 거래액이 직전 분기 대비 28% 늘었고, 앱 이용자의 체류 시간은 출시 초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구매 전환율은 웹 대비 84% 높았으며, 앱 구매 고객 중 멤버십 비중이 80%를 넘었다.

데이터 전략도 새 단계로 진입한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범용 공개 데이터의 차별성이 빠르게 약해지는 반면, 수집과 복제가 어려운 독점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는 기존 온라인 자산에 결제 단말기 'Npay Connect'와 '플레이스'에서 확보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해자(Data Moat)'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쇼핑 AI 에이전트도 5월부터 멤버십·N배송과 결합돼 한 단계 진화한다. 최 대표는 단순 상품 추천을 넘어 적립과 할인 같은 실질 혜택과 연계된 선택지를 자동 제안하고, 자연스러운 구매 전환과 반복 구매까지 자동화하는 비즈니스 에이전트로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광고 외부 매체 확장도 병행된다. 메타와의 연동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2분기 안에 크리테오·구글과도 순차 연동에 나선다.

글로벌 전선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1월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지분 100%를 9029억원에 인수해 연결 편입을 마쳤고, 포시마크와 크림·소다의 거래액 동반 상승이 맞물리며 C2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7% 급증했다. 4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풀스택 AI 역량을 직접 소개했고, 인도 최대 IT 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크래프톤·미래에셋과 함께 최대 1조원 규모의 '유니콘 그로스 펀드'도 조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출하고 신도시 뉴 무라바에 서비스 로봇과 운영 플랫폼을 공급 중이다.

자본 조달도 병행됐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6년 만에 달러·유로화 동시 그린본드를 발행해 약 11억 달러를 확보했다. 유로화 7년물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 사례로, 조달 자금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투입된다.

카카오가 AI·커머스 재편 속도를 끌어올리고 구글·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내수와 글로벌을 동시에 잡는 투트랙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화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와중에 주가는 최근 19만원대에 머물며 실적 개선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장의 시각도 여전하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커머스·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이라며 "실행형 AI 전략을 중심으로 사용자 만족도 제고와 수익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C2C·소버린 AI 등 글로벌 도전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기회를 발굴해 전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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