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경북 드림페스타’ 현장.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청년들의 취업 불안도 커지고 있다. 청년 2명 중 1명 이상은 현재하고 있거나 앞으로 희망하는 직무가 향후 5년 안에 AI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직 취업하지 못한 청년일수록 불안감이 컸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전공을 찾아 나서면서 전공 변경까지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가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첫 취업의 문 자체를 좁힐 수 있다는 두려움이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취업도 하기 전에 AI가 내 자리 뺏나”…미취업 청년 64%가 불안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9%는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5년 안에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취업 여부에 따른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 가운데 이같이 답한 비율은 63.8%로, 취업 청년의 49.4%보다 14.4%포인트 높았다.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직무별로도 차이가 났다. 사무종사자와 관리자·전문가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군에서는 58.4%가 향후 5년 내 직무가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단순노무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등 AI 저노출 직무군에서는 45.8%에 그쳤다.
업종을 놓고 봐도 비슷했다.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AI 고노출 업종에서 ‘대체·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54.5%로, 운수·창고업과 건설업 등 저노출 업종의 43.5%보다 높았다.
문제는 청년들이 AI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AI가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상당했다. 응답자의 64.7%는 AI 기술이 업무 전문성과 커리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은 7.3%에 불과했다.
한편,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걱정도 컸다. 응답자의 53.6%는 AI 활용 능력 차이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답했다. 구직 청년의 경우 이 비율이 56.9%로 취업 청년보다 높았다.
“AI가 신입 일부터 없앤다”…청년 68%가 ‘격차 확대’ 우려
청년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만이 아니다. AI가 신입·초급 인력이 맡던 업무를 먼저 대체하면서 오히려 경력을 쌓고 숙련된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조사에서 ‘AI가 초급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층이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65.6%에 달했다. 반대 의견은 7.3%에 그쳤다.
AI 활용 능력에 따른 청년층 내부의 소득·커리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무려 67.7%가 동의했다. 청년 3명 중 2명 이상이 AI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경력과 소득 수준이 갈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불안은 미국 대학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도 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에듀테크 기업 슈퍼휴먼이 최근 토커리서치에 의뢰해 학사·석사·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18세 이상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AI 때문에 취업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졸업 후 노동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응답은 45%에 그쳤고, 22%는 일자리 불안 때문에 이미 전공이나 세부 전공을 바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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