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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이스 증시전망] 중동 사태 장기화에 증시 변동성 약화 조짐

이들은 대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지난주 금요일 종가(18만3500원)보다 10만원가량 높게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사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스 증시전망] 중동 사태 장기화에 증시 변동성 약화 조짐

[나이스경제 = 권혜영 기자] 중동 사태가 2주를 넘기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변동성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놀란 가슴을 추스르며 반등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그 중심에 자리한 이들이 개인 투자자들이다.

지난달 말 중동 사태가 발발한 직후 국내 증시는 급격한 하락세에 비명을 질렀다. 금요일 코스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이달 첫 주의 주간 하락폭이 659.26포인트(10.56%)나 됐던 점이 충격 강도를 말해주었다. 그러나 지난주엔 지수의 주간 하락폭이 93.63포인트(1.75%)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주만 놓고 보면 주 후반부로 가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현저히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박 통행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초반 코스피는 “전쟁이 곧 끝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전일 대비 5% 이상 급등(10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 후반엔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을 공언하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등락폭은 지난주 후반 들어 현저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변동성 약화 흐름을 이끈 세력이 개인들이라는 사실이다. 강한 매수세를 보인 이들과 달리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순매도 행진을 지난주에도 지속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 동안 2거래일(3월 4, 10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도 행보를 이어왔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조26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외국인은 다 빠져나가고 개미들만 상투잡이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국내외 회사를 막론하고 적어도 반도체의 경우 실적 기반 주가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대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지난주 금요일 종가(18만3500원)보다 10만원가량 높게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사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미 해병대 급파와 한국 등에 대한 파병 요청 등을 병행하면서 심리적 압박을 최대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성이 약해지긴 했지만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지수 등락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 불안의 표지자 격인 국제유가도 불안한 기류를 털어내지 못한 채 16일 개장 직후 거래에서 100달러 내외를 나타냈다. 향후 국제유가 추이는 증시의 주요 변수들인 원/달러 환율과 미국의 기준금리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이후 이미 30%대의 상승률을 보인 국제유가가 지금 수준만 지속해 가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행보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일단 이번 달(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오후 현재(한국시간 16일 오전) CME 페드워치 툴에 의하면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9% 이상이다.

오는 18일 FOMC 회의가 끝난 직후에는 연준 점도표가 발표된다. 이를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경로가 중동 사태로 인해 어뗳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 직후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도 반드시 챙겨보아야 할 사안이다.

16~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GTC 콘퍼런스)도 관심을 두어야 할 이벤트다. 이 행사 과정에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18일 기조연설이 포함돼 있다. 이때 황 CEO가 제시할 인공지능(AI) 미래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마이크론이 내놓을 실적도 눈길을 줄 만한 대상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 메모리 업황의 향배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1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더니 결국 전장 대비 62.61포인트(1.14%) 상승한 5549.85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권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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