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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꿈틀대는 전남광주 집값…반도체 ‘팹세권’ 중심 매매가·전셋값 동반 상승

장기간 침체를 이어온 전남광주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과 개발 기대감 속에 거래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반도체 ‘팹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나란히 상승 폭을 키우면서 반등 초기 신호라는 전망도 나온다.

꿈틀대는 전남광주 집값…반도체 ‘팹세권’ 중심 매매가·전셋값 동반 상승

꿈틀대는 전남광주 집값…반도체 ‘팹세권’ 중심 매매가·전셋값 동반 상승

반도체 투자 기대감·거래 증가 맞물려 시장 심리 개선

“실수요 살아나는 초기 단계…본격 회복 여부 지켜봐야”

2026년 07월 30일(목) 16:45

7월 넷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장기간 침체를 이어온 전남광주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과 개발 기대감 속에 거래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반도체 ‘팹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나란히 상승 폭을 키우면서 반등 초기 신호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남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인 0.04%보다 0.05%p 확대된 수치다. 특히 3주 연속 전국 평균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한 것과 달리 전남광주시는 한 주 만에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가 지역 부동산 가격에 곧바로 반영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각종 개발 기대감과 시장 심리 개선이 맞물리면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에서 0.08%로, 수도권은 0.18%에서 0.16%로 각각 낮아졌다. 서울 역시 0.27%에서 0.25%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 전체는 0.01%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전남광주시만 상승폭을 크게 키운 셈이다.

광주·전남이 통합한 7월 이후 흐름을 보면 지역 아파트 시장의 변화가 더욱 뚜렷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남광주 통합 지역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7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랐다. 이어 셋째 주에는 0.04%, 넷째 주에는 0.09% 상승하며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남광주시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팹(제조시설)이 들어서는 서구와 광산구 등 ‘팹세권’ 위주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29% 올라 전남광주 평균 상승률의 세 배를 웃돌았다. 치평동과 화정동 주요 아파트 단지 위주로 올랐다. 광산구도 신창동과 송정동을 중심으로 0.18%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남광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7월 셋째 주 0.02%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넷째 주에도 0.02%를 유지했다. 매매시장뿐 아니라 실수요 중심의 전세시장에서도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지역별로 나주시 전셋값이 0.2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나주시는 빛가람동과 금천면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이어졌으며 무안군도 삼향읍 중소형 규모 위주로 0.08% 올랐다.

앞서 정부의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이후 대규모 산업투자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거점 조성, 기업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아직 전남광주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간 가격 상승이 일부 선호지역과 주요 단지에 집중된 데다 금리 부담과 미분양 주택 등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광주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광산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이전보다 호가를 낮추지 않는 집주인도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지역 전체로 상승세가 확산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이어졌던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향후 기업 투자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고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져야만 시장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 전 광주·전남의 개별 통계와 통합 이후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합 이후 흐름을 중심으로 시장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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