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날레궁 함께 둘러보며 문화유산 보존·복원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영애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친교 일정을 가졌다. 양측은 퀴리날레궁에 담긴 역사와 예술적 의미를 공유하고,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양국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의 딸인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로마 대통령궁을 둘러보고 있다. 2026.6.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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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여사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부인 고(故) 마리사 키아체세 여사를 대신해 2015년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영부인의 의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라우라 여사는 이날 김 여사의 퀴리날레궁 방문을 환영하며 "퀴리날레궁은 이탈리아의 역사와 공화국의 정신, 예술적 전통이 함께 깃든 공간"이라며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를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라우라 여사와 함께 퀴리날레궁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손길이 더해진 뜻깊은 공간을 직접 둘러보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나폴레옹 소응접실, 비페티 도서실, 뮤직홀, 파올리나 경당 등 퀴리날레궁의 주요 공간을 함께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궁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 전통 공간과 현대 예술의 조화 등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퀴리날레궁이 아름답고 귀중한 예술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특히 전통적인 공간 속에 현대 예술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라우라 여사는 "퀴리날레궁은 2019년부터 현대 예술작품을 전시해 오고 있다"며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전시 기회가 되고 있고, 평소 일반 대중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에 대해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공간 같다"며 "흘러가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열린 책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통문화가 닮아 있는 지점을 언급하는 장면도 있었다. 김 여사는 전시된 장신구 보관함을 살펴보던 중 "한국에도 자개를 활용해 만든 장이 있는데 형태와 아름다움이 닮아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색채가 사용된 그림을 보며 "한국 전통한복의 색동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했다. 라우라 여사는 한국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흥미롭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문화유산 보존과 박물관 교류 등 실질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다. 김 여사는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답게 국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유산이자 박물관처럼 느껴진다"며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이탈리아 음악과 미술, 건축 역시 양국 국민을 이어주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이어 "이탈리아는 오랜 세월에 걸쳐 문화유산을 훌륭하게 보존하며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공유해 온 나라"라며 "대한민국 역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만큼 박물관 간 교류와 문화유산 보존·복원 분야 협력 등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우라 여사는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양국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험과 아이디어를 더욱 활발히 교환한다면 의미 있는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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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일정을 마무리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오늘의 만남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환영식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의 딸인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함께 레드카펫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2026.6.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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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또 2023년 마타렐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라우라 여사가 동행했던 일을 언급하며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더욱 다양한 한국의 문화예술을 직접 소개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라우라 여사는 "그러한 기회가 다시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재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 간 이해와 신뢰를 더욱 깊게 하고, 문화예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안 부대변인은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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