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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29일 주택 신속 공급방안(8.13대책)의 후속조치로 수도권(경기도 김포시, 구리시, 하남시, 의정부시, 고양시) 신규택지 후보지 7.67만호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후보지 중 한 곳인 김포 아라지구 일대. 2026.10.29. 김포=뉴시스
이번 신규 공공택지 발표는 서울에 인접한 지역에서 대규모 주택을 공급해 수도권 15억 원 이하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주택 가격 상승세와 전월세난을 완화하겠다는 정부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는 주택 수요가 높은 서울이 제외된 데다, 기존 택지도 주민 반대 등으로 표류하는 곳이 많아 정부 발표대로 ‘공급 속도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서울 인접한 지역…“실수요자 선호 입지”
29일 정부가 발표한 6개 후보지 면적은 781만㎡로 이중 87.7%(685만2000㎡)가 그린벨트를 해제한 땅이다.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김포시 고촌읍 일대인 김포아라(3만7000채)다. 이번 공급 물량의 48%를 담당하는 곳으로 서울 강서구와 맞닿고 김포한강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구리시 사노동 일대의 구리건원(1만4600채)은 144만 ㎡ 규모로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던 곳이다. 그간 사업성 부족으로 첨단도시 조성 사업이 잘 추진되지 못하던 곳을 공공주택지구로 전환하는 것이다.
강남권과 가까운 후보지로는 하남시 미사동 하남미사 K-컬처(1만2000채)와 하남시 감일동 하남감일2(6500채) 등 2곳이 있다. 고양시 대곡동 고양대곡지식융합(4000채), 미군 반환 공여지를 활용한 의정부시 호원동 의정부다락원(2600채) 등 2곳도 후보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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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 신속공급 방안 후속의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10.29. 서울=뉴시스
이들 택지는 모두 서울과 가깝고 인근에 지하철역이 있거나 개통될 예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포아라는 인근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하남미사 K-컬처, 하남감일2는 각각 지구 주변에서 3·9호선, 3호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의정부다락원은 1·7호선 도봉산역과 가깝고 고양대곡지식융합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3호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오가는 대곡역 일대에 있다.
국토부는 ‘최단기 착공 모델’을 통해 2030년 착공, 2033년 첫 입주를 목표로 ‘속도전’을 벌일 계획이다. 해당 모델에는 영향평가 검토 기간 단축, 심의 병행, 오염토 외부 반출 허용 등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후보지가 대체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수요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기존 철도망 또는 추진 중인 연장사업과 연계된 곳”이라며 “계획대로 입주가 실현되면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 주민 반대 등으로 지연될수도 …“정비사업 지원 필요”
다만 ‘공급 속도전’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지 보상이나 착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실상 중장기 대책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8·13 대책에서 발표된 서울 내 유일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인 강서구 염창동 염창공원 부지는 지역 주민 반발로 설명회가 파행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후보지인 경기광주역세권2는 기존에 도시개발이 추진되고 있던 곳이라 공공주택지구 전환과 관련해 토지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 수요가 높은 서울 내 후보지가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된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현재 서울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비사업도 공급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후보지 인근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교통 불편 문제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택지 중 규모가 가장 큰 김포아라와 관련해 이기형 김포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실효성 있는 광역교통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택지 인근 주민들이 이미 김포골드라인 등 대중교통 혼잡으로 출퇴근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택지가 조성되면 이 같은 불편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규모 주택 공급에 걸맞은 철도 확충, 도로 혼잡 해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교통 개선이 실제로 이뤄지는 시점이 선호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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