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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어준 말 맞았나…李 지지율, '코어층'서 더 크게 빠졌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갤럽에서도 4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대통령도 이를 염두에 둔 듯 18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 문제를 직접 꺼냈다.

김어준 말 맞았나…李 지지율, '코어층'서 더 크게 빠졌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갤럽에서도 4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대통령도 이를 염두에 둔 듯 18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 하락 문제를 직접 꺼냈다.

◇ 진보층 -35.6%p, 40대 -31.8%p…'코어' 낙폭 컸다

19일 한경닷컴 분석 결과, 실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취임 직후와 비교하면 낙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진보층과 40대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핵심 지지층 중 하나인 20대 여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리얼미터의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조사(2025년 6월 9~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07명, 응답률 6.3%)와 최근 9월 2주차 조사(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5명, 응답률은 4.5%)를 비교한 결과 진보층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84.9%에서 49.3%로 35.6%포인트 떨어졌다. 보수층과 중도층을 포함한 이념성향별 조사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73.0%에서 41.2%로 31.8%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최근 3주만 잘라보면 20대 여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리얼미터 기준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8월 4주차 38.9%에서 9월 1주차 37.4%, 9월 2주차 33.8%로 내려갔다. 2주 사이 5.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의 긍정 평가는 8월 4주차 31.4%에서 9월 2주차 17.6%로 내려앉았다. 전 성별 연령대별 지지율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하락 국면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둘러싼 인선 논란과도 시기적으로 겹친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지명된 이후 의원직 겸직과 배우자 당직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 "코어층 흔들린다"…전대 전부터 나왔던 경고

눈여겨볼 점은 이들이 모두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혀왔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 문제는 민주당 전당대회 전부터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위기"라며 "이건 코어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틀 뒤에도 "통상적인 지지율 하락과 다르다.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며 핵심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유시민 작가 역시 비슷한 시기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행보를 '재건축'에 비유하며 기존 지지자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핵심 지지층의 기대와 어긋날 경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논쟁은 8·17 민주당 전당대회와 맞물려 더욱 커졌다. 정청래 당시 당대표 후보는 김씨 방송에 출연해 "전통적인 핵심 코어 지지층을 튼튼하게 묶어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한 첫 번째 일"이라며 자신이 그 역할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불과 엿새 앞둔 지난달 11일에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두고 "핵심 코어 지지층이 사실은 지금 등을 돌린 것 같다"고 했고, 이튿날에도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라며 자신이 대표가 되면 이 대통령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문조털래유' 대 '새똥돼주길'과 같은 비속어 전쟁으로 민주당이 분열된 양상까지 나타났다.

◇ 李 "배려·소통 부족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어 지지층'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 지지, 코어, 그게 역시 개념들이 혼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지층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 지지층을 이렇게 저렇게 분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뉘앙스로 보면 좀 더 과감한 개혁을 바라는 분들이 있다"며 "검찰개혁과 관련해서 이런 논란들이 많이 생겼다. 대통령 입장에서 또는 민주당의 제1당원 입장에서 알지만 또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말들이 많다"고 했다.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통 방식과 정책 추진 과정을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배려도 부족하고 섬세함도 부족하고 소통도 부족했다"며 "저의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분들의 아픔과 반발도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나'라고 하면서 애써 외면하려 했던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산과 인사 문제가 이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56%로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줄곧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과 인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최근 잇따른 장관 후보자 논란까지 겹친 셈이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자성에도 국정 기조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국정 기조 전환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등 떠밀려서 한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게 대부분의 평가"라고 비판했다.

기사에 언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무선 RDD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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