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AI발전' 기존 소방대응 한계 진단
'생명·연대·헌신' 가슴에 새겨 달라 메시지
▲ 김승룡 제7대 소방청장이 18일 취임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깄다. ⓒ 소방청
김승룡 신임 소방청장이 18일 취임과 동시에 '소방 AI 대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재난 대응 체계의 근본적 변화를 선언했다.
'국민 주권' 정부의 첫 소방청장인 그는 기후변화와 도시 고도화,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기존 대응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김 청장은 "경험과 직관만으로는 더 이상 재난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돌입했다.
김 청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인류 안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기존 소방 대응체계의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은 단순 출동기관이 아니라 국가 재난 대응의 핵심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난 대응 체계 혁신 방향으로 △재난 대응 플랫폼화 △AI 기반 첨단 소방 △지능형 조직 전환 △K-소방 산업 육성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김 청장은 경직된 보고 체계와 지휘 구조를 문제로 지적하며 현장 중심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지휘관에게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시·도 경계를 넘는 자원 총동원 체계를 정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복합 재난 시대에는 기관 간 유기적 연대가 필수"라며 "소방이 국가 안전의 중심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방 AI 대전환'은 이번 취임사의 핵심 메시지로 꼽힌다. 김 청장은 "과거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재난 환경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대응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무인 소방로봇과 차세대 119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 위험이 높은 곳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핀셋 예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성능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 운영 방향에서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김 청장은 "현장 사례와 데이터를 학습하는 지능형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교육훈련 체계 개편과 전문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또한 소방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김 청장은 "세계 소방산업 시장은 약 130조원 규모지만 국내 시장은 20조원, 수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며 "규제 혁신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K-소방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김승룡 제7대 소방청장이 18일 취임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깄다. ⓒ 소방청
김 청장은 조직이 지켜야 할 가치로 '생명·연대·헌신'을 제시했다. 그는 "생명을 지키는 것이 소방의 본질"이라며 "산·학·연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헌신의 가치를 조직의 중심에 두겠다"고 당부했다.
김승룡 청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997년 소방간부후보생 9기로 입직했다.
전남 해남서장, 경기 파주서장,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 전북소방본부장, 행정안전부 소방정책관, 소방청 대변인·장비기술국장 등 정책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중앙소방학교장과 강원소방본부장을 거쳐 2025년 소방청 차장에 임명됐다. 같은 해 9월부터 약 6개월간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청장에 대해 "복잡해지는 재난 환경 속에서 신속한 현장 대응과 정교한 지휘를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청장은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며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안전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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