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엔 하루 서너 마리였던 특수동물이 지금은 평일 30마리, 주말엔 50마리가 넘습니다.”
김미혜 에코특수동물병원 원장(사진)은 2일 “도마뱀과 앵무새, 햄스터 등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늘면서 진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가락동 에코특수동물병원에서 만난 김 원장은 “부산과 경남 거제, 전남광주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반려동물이 병원을 찾는다”고 했다.
김 원장은 2009년 병원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주로 반려견을 치료했다. 2011년 병원을 찾아온 고슴도치 한 마리가 진로를 바꿨다. 쳇바퀴를 타던 중 발톱이 빠졌는데 피가 멎지 않았다. 김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거절당했다는데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소식이 특수동물 반려인 사이에 퍼지며 기니피그, 토끼, 햄스터 등이 병원을 찾았다. 2015년께 전체의 절반이던 특수동물 비중은 2020년 이후 80%를 넘어섰다.
김 원장은 최근 특수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늘어난 배경으로 방송, SNS의 영향을 꼽았다. 김 원장은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을 키우는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한 뒤 도마뱀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며 “희귀한 동물을 서로 자랑하는 SNS 문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대형 앵무새, 거북이 등 평균수명이 긴 동물은 대를 이어 키우는 사람도 있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의료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종마다 신체 구조와 질병이 다르지만 수의대 교육은 주로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한다.
김 원장은 “특수동물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미국, 일본 등 해외 논문을 찾아보고 학회에 다니며 독학으로 치료법을 익혔다”며 “지식을 아는 것과 실제로 치료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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