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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대준의 증시산책] FOMC 회의록, 韓 증시 향방 가를 '열쇠'

지난달 29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대준의 증시산책] FOMC 회의록, 韓 증시 향방 가를 '열쇠'

지난달 29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하다. 이에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을 주식 공부에 할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다. 효율적 자원 배분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반드시 볼 자료가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만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다. 이는 연준이 글로벌 경제를 보는 시각과 어떤 관점에서 통화 정책을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해설서다.

올해는 FOMC 회의록을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 지난 5월부터 연준 의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연준의 새로운 조타수인 케빈 워시 의장은 전임자인 제롬 파월 의장과 성향이 다르다. 파월 전 의장은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했다.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통화 정책을 선제적으로 안내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기존 조치에 선을 그었다. FOMC 성명서 내용을 대폭 줄였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운용할 것인지도 알리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장은 친절함과는 멀어진 모호한 연준을 상대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 시장, 특히 주식 시장 관점에서 연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예전처럼 그들에게 중요 정보를 공개적으로 얻을 수는 없다. 미국 통화 정책 해석과 대응에 있어 난도가 높아진 것이다. 결국 공개 자료인 FOMC 회의록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번 회의록 내용은 과거보다 더 이목을 끈다. 지난달 29일 종료된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들의 생각이 상이했던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견이 다수 출현했다. 매파적 금리 동결로 해석된 것이다. 워시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시장은 금리 인상 의견을 낸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 외에 다른 매파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만 했다. 만약 그렇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예상보다 올라갈 여지가 생기게 된다.

실제 조건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확인됐다. FOMC 회의록에서 정확한 숫자를 밝힌 것은 아니나 다수 위원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으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개됐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 뿐만 아니라 상방 위험도 높다고 덧붙였다. 종합 의견에서 연준은 인플레 목표 2% 달성을 위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인하보다 동결·인상에 가까운 의견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시장에서 우려했던 FOMC 일정 개편은 결정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심도 있는 통화 정책 회의를 위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원했다. 이에 FOMC 회의 횟수를 기존 8회에서 6회로 축소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해당 이슈는 올해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로 정책 해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회의 일정은 다행스럽게 유지가 된 것이다.

이번 FOMC 회의록은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준의 의지를 보여준 문서였다. 연준은 인플레 상방 압력으로 관세 전가, 중동 전쟁,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등을 지목했는데, 해당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매파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특히 단기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중동 전쟁인데, 미국·이란 간 협상 지연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결국 중동 소음이 사라져야 연준 정책에서 매파 색채가 빠질 수 있다.

연준이 다음 통화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는 다음달 16일이다. FOMC 회의록을 보면 기준금리는 동결과 인상, 두 개의 선택지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들이 어떤 걸 선택할지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중동 불안이 지속되고,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물가 압력은 잔존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 압력도 사라지지 않는다. 주식 시장이 안도감을 갖기에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억해야 할 문구가 있다. 바로 “연준과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라는 말이다. 앞으로 어떤 환경이 나타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물가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를 낮출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시장금리에 온전히 반영돼 있다.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장금리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장기채 바이백을 발표했다. 다만 이것은 미봉책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금리는 다시 경제지표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을 예의주시하는 환경이 지속된다면 금리도 높은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다. 이번 FOMC 회의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내용을 투자와 연결해 생각하면 주식 시장에서 고금리 환경을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이익 확보로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이 핵심이다. 난도가 높아진 시장에 연준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견실한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확보한 기업을 바구니에 담아두는 것이 수익률 확보에 유리할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weeklyh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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